출산·돌봄 후 재취업 여성 10명 중 4명 ‘임금 하락’...복귀까지 평균 4년

등록 2026.01.11 09:42:39 수정 2026.01.11 09:42:49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임신·출산·돌봄으로 경력 단절을 겪은 뒤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10명 중 4명은 과거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단절 이후 새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균 4년에 달해, 여성의 노동시장 복귀가 여전히 구조적 제약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서울시 양성평등 고용정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한 여성의 42.5%가 “임금 수준이 이전보다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같은 경험을 한 남성(25.0%)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19~64세 취업자 2,754명(여성 2,045명·남성 7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가운데 565명(여성 513명·남성 52명)이 임신·출산·돌봄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단절 이후 복귀한 일자리에서 임금이 ‘비슷하게 유지됐다’는 응답 비율은 여성 35.9%로, 남성(53.8%)에 비해 낮았다. 반면 임금이 상승했다는 응답은 여성 21.6%, 남성 21.2%로 성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다만 재취업 이후 일과 생활의 균형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여성(32.2%)이 남성(15.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여성들이 돌봄 책임을 감안해 임금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로 이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경력 단절 이후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린 기간은 여성 평균 48.4개월로, 남성(20.4개월)의 두 배를 넘었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공백이 여성에게 장기화되는 현실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고용 여건 전반에서도 성별 격차는 뚜렷했다. 정규직 비율은 여성 65.3%로 남성(73.6%)보다 낮았고, 여성의 일평균 노동시간은 7.8시간으로 남성(8.3시간)에 못 미쳤다.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비율은 여성(56.3%)이 남성(46.4%)보다 높았다.

 

월평균 임금 역시 여성은 287만5천원으로 남성(388만5천원)에 비해 100만원 이상 적었다. 육아휴직이나 근로시간 단축 사용으로 인해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도 여성(25.9%)이 남성(14.8%)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출산과 육아기에 경력 단절을 겪은 여성들이 재취업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불이익과 장벽에 직면하고 있다”며 “서울시 고용정책이 성별 격차를 완화하고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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