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푸본현대생명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수개월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적자 경영을 이유로 직원 임금 인상은 일부 수용하되, 복지 항목 전반에 대한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경영 책임은 묻지 않은 채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전가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시작해 상견례를 포함해 총 7차례 만났으며, 실무 교섭만 6차례 진행했다. 그러나 임금과 복지 조정 범위를 두고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은 장기화되고 있다.
현재 노조는 사무금융노조 생명보험업종본부와 연대해 점심시간 피케팅 등 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을 중심으로 연대 행동을 이어가며 사측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증자를 단행했지만 여전히 경영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복지 제도 손질을 요구하고 있다. 장기근속 축하금을 기존 ‘금 지급’ 방식에서 정액 지급으로 전환하고 차량 구입 자금 지원 축소, 일부 직급 및 제도 폐지, 여성 건강 휴가와 생일 휴가의 무급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회사는 이를 ‘개선’ 또는 ‘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노동조합은 임금 인상 폭에 대해서는 사측의 안을 상당 부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복지 축소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을 긋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장은 연봉 12억원 이상, 임원 평균 연봉도 3억~4억원대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보직자 직책수당 역시 상위권”이라며 “임원 보수는 동결했다지만 절대적인 수준이 높아 실질적인 부담은 직원들에게만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기근속 축하금과 여성 건강 휴가 등은 직원들의 근속과 삶의 질을 고려한 제도인 만큼 이를 경영난의 이유로 축소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을 소폭 올려줬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뒤로는 기존 복지를 깎는 방식은 사실상 임금 삭감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사무금융노조 생명보험업종본부와 연대해 점심시간 피케팅 등 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을 중심으로 연대 행동을 이어가며 사측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측은 향후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과거 고금리 상품과 일부 투자 자산을 정리했고, 올해부터는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 성과가 본격화되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같은 중장기 비전에 비해 단기적인 고통 분담이 직원들에게 과도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시각이다.
노조는 교섭이 결렬될 경우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가운데 이번주 교섭은 향후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청년일보=김두환 / 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