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도, 안전도 "모두 잡아라"...DL이앤씨 박상신號 '내실 경영' 집중

등록 2026.01.22 08:00:05 수정 2026.01.22 08:00:17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2025년 철저한 원가 관리로 '생존'…주택 수주 44% 급증하며 체력 비축
하나증권 "올해 매출 줄어도 이익 20%↑ 전망"…선별 수주 전략 '적중'
박상신 대표 "노란봉투법·4.5일제 등 변화 불가피…매뉴얼·SMR로 정면 돌파"

 

【 청년일보 】 DL이앤씨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독한 내실 경영을 선언했다. 박상신 대표는 2026년을 단순한 위기 극복을 넘어, 안전과 재무, 시스템(매뉴얼)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환골탈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DL이앤씨 박상신 대표는 지난 1일 임직원들에게 전한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를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대응에 집중했던 한 해"라고 회고했다.

 

DL이앤씨는 지난 한 해 동안 철저한 원가 관리와 고강도 비용 통제를 통해 수익성 악화를 방어했다. 그 결과 업계 최고 수준인 신용등급 'AA-'를 유지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입증했다.

 

특히 주택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담보된 도시정비사업과 공공 수주에 집중하며, 별도 기준 수주액이 전년 대비 약 44% 급증한 6조5천억원(추정치)을 기록하는 등 기초 체력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작년 4분기 실적은 잠시 숨을 고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8천억원, 영업이익은 약 513억~634억원 수준으로 추정돼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플랜트 현장과 자회사 DL건설의 비용 반영 등에 따른 것으로, 미래 건전성을 위한 바닥 다지기 과정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망은 '질적 턴어라운드'로 요약된다. 외형 확장은 제한적일지라도 이익률은 확실히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DL이앤씨의 2026년 매출액은 6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4천511억원으로 20.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익 없는 성장은 무의미하다'는 박 대표의 기조에 따라 외형 축소를 감내하더라도, 철저한 선별 수주를 통해 실속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박상신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고 불확실하다"며 비장한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노란봉투법'과 '4.5일 근무제' 도입 가능성 등 노동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직접 언급하며 "현장 업무 전반의 생산성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박 대표는 위기 돌파를 위한 3대 핵심 과제로 ▲안전의 절대 가치 확립 ▲현금흐름 중심 경영 강화 ▲차별화된 매뉴얼 완성을 제시했다.

 

그는 "이제 건설업의 중대재해 예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단 한 번의 사고로 수십 년 쌓아온 신뢰를 모두 상실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를 위해 불안전하게 작업하는 근로자는 현장에 단 한 명도 없도록 하겠다는 무관용 원칙을 천명했다.

 

재무 건전성에 대한 철학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확보된 기초 체력은 미래 먹거리에 투자된다.

 

박 대표는 "수익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사업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기업의 재무 역량이 곧 회사의 영업력이자 경쟁력"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AI(인공지능)를 모든 업무에 확대 도입하고, SMR(소형모듈원전)과 데이터센터, 해외시장 확대를 도모해 미래 성장 기반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DL이앤씨가 지분 투자를 단행한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가 최근 아마존, 다우 등 글로벌 기업과 잇따라 공급 협약을 맺으면서, 파트너사인 DL이앤씨의 향후 시공 참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진 87년의 경험은 막대한 자산이지만, 똑같은 오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체계화한 '우리만의 매뉴얼'을 완성해 경쟁사 대비 뒤처진 생산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는 현금흐름 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SMR과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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