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변동성 확대"... 음식료·담배株, 중동發 리스크에 '흔들'

등록 2026.03.11 08:00:03 수정 2026.03.11 08:00:16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음식료·담배 업종 지수 52주 최고가 이후 2주 만에 600포인트 '급락'
거래량 급증 뒤 관망세…음식료 업종 투자자 매매 패턴도 단기 급변
유가·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식품업계 원가 부담 확대 우려 커져
식품산업 경기 전망지수 하락…내수 판매·영업익 전망 기준치 '하회'
중동 수출 비중 높은 기업 실적 변수…KT&G 등 수익성 영향 가능성
카카오 가격 올해 약 50% 하락…제과업체 원가 부담 일부 완화 전망

 

【 청년일보 】 코스피 음식료·담배 업종 지수가 최근 급락 이후 일부 반등했지만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향후 원가 변수와 경기 흐름이 업종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음식료·담배 업종 지수는 4,506.25로 전 거래일 대비 44.41포인트(1.0%) 상승했다.

 

코스피 음식료·담배 업종은 현재 총 37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업종 시가총액은 약 47조6천억원 수준이다.

 

업종 구성 종목 대부분이 상승 흐름을 보였다. KT&G는 15만4천6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천원(0.65%)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0.78% 오른 103만원, 오리온은 1.98% 상승한 12만8천5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2.53%), 농심(0.26%), 오뚜기(0.70%), 롯데칠성(1.07%), 롯데웰푸드(2.81%), 빙그레(1.63%) 등 주요 식품 기업 주가도 상승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1만6천510원으로 0.66% 하락했다.

 

다만 최근 흐름을 보면 업종 지수는 단기간에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4,812.50이었던 지수는 4일 4,442.19로 7.69% 급락하며 단기 충격을 받았다. 이후 5일 2.85% 반등했지만 6일과 9일 다시 하락하는 등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업종 지수는 지난 2월 25일 5,198.56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중동 지역 군사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약 2주 사이 6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량 역시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2월 25일 거래량은 약 2억2천439만주에 달했지만, 전날 거래량은 약 3천192만주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며 관망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음식료 업종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배경으로 국제 정세 불안과 원재료 가격 변수를 꼽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소비재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제 유가 상승 가능성과 환율 변동성 확대 역시 식품기업들의 비용 구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는 곡물·설탕·유지류 등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가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실제 업황 전망도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경기 전망지수는 98.5로 지난해 4분기(102.6) 대비 4.1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내수판매·영업이익 등 지수는 기준치인 100을 하회한 반면 원자재 구입가격(110.8)과 제품 출고가격(103.9)은 100을 상회해 비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중동 정세가 일부 기업의 실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동 수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높은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특히 KT&G의 경우 궐련 수출 가운데 약 30%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며 규모는 연간 약 5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중동은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시장으로 마진 기여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단기적인 수출 부진이 발생할 경우 전사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비료 가격이 일주일 만에 약 30% 상승한 것으로 추산되는 점도 향후 곡물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 상승으로 바이오에탄올 수요가 증가할 경우 곡물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식품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선 가운데 원자재 가격 흐름이 향후 수익성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심 연구원은 "최근 CJ제일제당 등 주요 소재 업체들이 설탕, 밀가루, 전분당 판가를 인하한 만큼 향후 곡물 가격 상승이 가시화될 경우 마진 스프레드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4대 곡물 가격과 달리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던 카카오, 커피, 팜유 가격은 연초 이후 약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카카오 가격은 올해 들어 약 50% 하락해 현재 톤당 3천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제과 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지난해보다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는 거시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승재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발생했다는 점과 가공무역 중심의 개방형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의 특성을 고려하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과 유가 상승을 통한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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