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달러대 복귀"...국제유가, '조기 종전' 기대감에 11% 급락

등록 2026.03.11 09:02:41 수정 2026.03.11 09:02:49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트럼프 "전쟁 마무리 수순" 시사에 낙관론 확산
G7 비축유 방출·러시아 제재 완화 기대감 추가

 

【 청년일보 】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이란 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루 만에 10% 넘게 폭락했다. 전날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하며 시장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유가는 다시 8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10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11% 급락한 배럴당 8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의 4월 인도분 WTI 선물 역시 11.9% 떨어진 83.45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하루 낙폭은 2022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전쟁이 "마무리 수순(very complete)"이며, "아주 곧(very soon)" 종료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언급하자,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까지 점쳐지며 공급 불안 심리가 빠르게 해소됐다.

여기에 주요 7개국(G7)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 검토 소식도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회원국 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비축유 방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시장 진정에 나섰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에너지 부문 책임자는 "어제 유가가 상방으로 과잉 반응했다면, 오늘은 하방으로 과잉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급 충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란 의회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우리"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석유 시장에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전쟁 상황의 유동성을 고려해 올해 4분기 유가 전망치를 종전 수준(브렌트유 66달러, WTI 62달러)으로 유지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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