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부진에 과징금 '이중고'…CJ제일제당, 수익 기반 '흔들'

등록 2026.02.23 08:00:02 수정 2026.02.23 08:00:12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CJ제일제당, 식품 성장 둔화 속 바이오 부진…수익성 압박
대한통운 제외 영업이익 15% 감소…이익 체력 약화 흐름
바이오 영업이익 37% 급감…아미노산 업황 부진 '직격탄'
설탕 담합 과징금 1천506억원…영업이익 대비 부담 '가중'
달러 환율 변동 노출 지속…글로벌 사업 구조 리스크 상존
일각 "식품 수요 둔화·미주 지역 생산비 증가가 부담 요인"

 

【 청년일보 】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수익성 둔화와 일회성 손실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식품·바이오 핵심 사업의 업황 부진 속에 설탕 담합 과징금 부담까지 더해지며 이익체력이 약화되는 흐름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대한통운 제외 기준) 매출은 17조7천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천612억원으로 15.2% 줄었다. 4분기 매출은 4조5천375억원으로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813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은 27조3천426억원으로 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2천336억원으로 1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식품사업은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식품사업 매출은 11조5천221억원으로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천255억원으로 15.3% 감소했다. 특히 국내 식품사업은 소비 부진과 원가 상승 부담이 겹치며 4분기 매출이 1조3천138억원으로 3.8% 줄었다.

 

반면 해외 식품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간 해외 식품 매출은 5조9천24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만두, 가공밥, 김치, 김, 누들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K-푸드 신영토 확장'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4분기 해외 식품 매출 역시 1조6천124억원으로 9.0%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이오사업은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바이오 부문 매출은 3조9천594억원으로 5.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천34억원으로 36.7% 급감했다. 트립토판, 발린, 알지닌, 히스티딘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업황 부진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유·무형자산 평가에 따른 영업외손실이 발생하면서 연결 기준 연간 당기순손실은 4천17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손실이며 보수적 회계 처리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외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부상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설탕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천506억8천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약 17.5%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환율과 금리 민감도 역시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글로벌 영업 구조상 특히 미국 달러화 환율 변동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이자율과 관련해서는 시장 금리 변동에 따라 예금 및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과 이자비용이 변동할 수 있다며, 해당 영향은 주로 변동금리 조건의 예금과 차입금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단기적으로 실적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정원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주력인 식품·바이오 부문에서 비우호적인 영업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식품 부문은 국내외 식품 시장 수요 둔화와 미주 지역 생산비 증가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바이오 부문은 중국발 과잉 공급에 따른 경쟁 심화로 판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 부문은 과점 체제 하에서 비용 절감 전략과 기타 지역 확장을 통해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면서도 "바이오 부문은 현재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업황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실적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식품사업 성장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이어나가는 한편, 바이오 사업 구조 개선과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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