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6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연 2.50%)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합뉴스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 6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망대로 결정될 경우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10일 이후 오는 4월 10일 회의 전까지 약 9개월간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배경으로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 흐름을 꼽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이날 발표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0.1~0.2%포인트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성장 경로를 보다 낙관적으로 보면서 동시에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부동산과 환율도 여전히 통화 완화의 걸림돌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상승 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하가 자칫 부동산 시장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환율 역시 불안 요인이다. 지난 20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9.4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2~23일 이틀 연속 1,480원을 웃돌며 1,500원 선을 위협했던 때보다는 낮아졌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등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재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날 정오께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대한 진단, 환율·집값·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 그리고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나 인상 전환 가능성에 대한 시사점이 주요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당분간 ‘데이터 확인’ 기조를 유지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을 점검하는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