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소비 한파에 재고 증가…설비투자 속 재무적 부담

등록 2026.03.17 08:00:03 수정 2026.03.17 14:22:19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한섬, 소비 둔화·원가 부담 겹치며 수익성 '하락'…영업익 감소세 '지속'
재고자산 7천억원 수준…의류 소비 회복 지연에 재고 해소 속도 '둔화'
청담 사옥 매입·설비투자 확대…투자 증가에 따른 재무 부담 일부 확대
조정 순차입금 2022년 -2천857억원서 지난해 3분기 803억원으로 증가
신평사 "단기간 실적 회복 쉽지 않아…브랜드 경쟁력으로 수익성 방어"

 

【 청년일보 】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이 소비 위축과 원자재값 상승 등 부담 요인 확대로 영향으로 실적 둔화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한편 재고 증가와 설비투자 확대까지 겹치면서 수익성과 재무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천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17.8%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둔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한섬의 매출은 2021년 1조3천874억원에서 2022년 1조5천422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3년 1조5천286억원, 2024년 1조4천853억원으로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수익성 하락도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은 2021년 1천522억원에서 2022년 1천683억원으로 늘었지만 2023년 1천5억원, 2024년 635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22억원까지 줄었다.

 

 

원가 부담 확대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매출원가율은 2021년 39.9%에서 2022년 38.7%로 소폭 낮아졌지만 2023년 40.6%, 2024년 42.5%로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43.0%까지 높아지며 원가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21년 11.0%, 2022년 10.9%에서 2023년 6.6%, 2024년 4.3%로 하락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2.4%까지 낮아졌다.

 

이은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2023년에는 소비심리 둔화로 의류 수요가 축소되면서 매출이 감소세로 전환됐고, 인건비와 상품 원가 상승, 신규 해외 브랜드 런칭에 따른 광고선전비 증가 등이 겹치면서 영업 수익성도 저하됐다"며 "2024년에도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이어진 가운데 이상기후로 가을·겨울(FW) 시즌 제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실적 약화 흐름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재고 부담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매출 회복 과정에서 재고가 늘어난 가운데 경기 둔화로 의류 소비 회복이 지연되면서 누적된 재고가 충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연결 기준 재고자산 장부가는 2021년 4천602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6천797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한섬은 2023년 청담 2사옥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신사옥 건립과 매장 리모델링 등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결 기준 조정 순차입금은 2022년 -2천857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803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섬은 '타임(TIME)', '마인(MINE)', '시스템(SYSTEM)' 등 중·고가 여성복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경기 둔화 국면에서 소비 위축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섬은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과 신규 브랜드 확대 등의 활로를 개척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한섬은 프랑스 '타임 파리(TIME Paris)'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한편 수입 브랜드 런칭과 뷰티 브랜드 등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소비 둔화와 비용 부담 확대가 이어지면서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선임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와 소비 여력 감소로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 내 영업 실적이 2022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우수한 시장 지위와 브랜드 경쟁력,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 해외 진출, 수입 브랜드 런칭, 뷰티 및 라이프스타일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성 방어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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