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대와 30대 청년층 5명 중 1명은 학자금 및 생활비 등을 위해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5일 발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 및 향후 정책 방향'에 따르면 만 15세에서 31세 청년층 850명과 전국 대학생 850명을 대상으로 금융 이용 실패를 조사할 결과, 청년 20.1%가 대출을 경험했다.
대출 목적은 학자금이 5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생활비 20.5%, 주거비 15.8% 등 목적으로 대출을 이용했다.
대출금액은 평균 1303만원으로, 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다수였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고금리 금융기관을 경험한 비중도 13.0%로 적잖았다. 구체적으로는 캐피탈·카드사 9.4%, 저축은행 1.8%, 대부업체 1.8% 등이었다.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에 비해 캐피탈·카드사를 많이 이용한 이유는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고금리 금융기관 대출 금리는 캐피탈·카드사 9.6%, 저축은행 14.3%, 대부업체 17.0% 등으로 조사됐다.
대학생의 경우도 12.5%가 대출을 경험했다. 주로 학자금 때문으로 10명 중 1명 이상이 대출을 경험한 셈이다. 대출금은 593만원이다.
특히 청년층 연체 경험률은 대출 경험자의 15.2%에 달했다. 3개월 이상 중·장기 연체 경험률도 2.9%나 됐다.
연체 경험자 중 32.2%는 금융 채무불이행 등록을 겸하하는 등 신용관리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위는 청년·대학생 햇살론의 총공급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 청년·대학생의 연체관리 및 채무조정 등 개선방안 등을 담은 '청년·대학생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