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복지위 위원에게 전화해 '공공의대' 압력 논란

등록 2020.09.02 11:10:03 수정 2020.09.02 13:57:28
김서정 기자 lyra@youthdaily.co.kr

김승희 "총리도 전화해서 ...그런 식으로 압박을 넣으면 안돼"
정회요청 무시한 채 회의 강행..표결로 밀어붙힌 보건복지위

 

【 청년일보 】 지난 1일 정부가 의대증원 정책을 중단했다고 강조하며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의료진들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음에도 여전히 대전협과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제20대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진행한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당시 김승희 위원이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자신에게 남원에서 전화를 통해 압력을 행사했다며 언급한 발언이 재조명되어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제20대국회 제376회 제1차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열린 지난 02월 19일 당시 김승희 위원은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을 설립․운영하기 위한 5건의 법률안’에 대해 표결로 상정하자는 기동민 의원의 발언에 재차 휴정을 요청하면서 정세균 총리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솔직히 얘기해서 국민 세금 들어가고, 이것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교수요원도 중요하고 여러 가지가 중요한데...”라며 반대의견을 표출했다. 또한 김광수 의원을 향해 “아니, 그렇게 전북에 있다고 전북에다 집어넣고 그렇게 정치권에서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라며 “제가 얼마나 전화를 많이 받았는 줄 아세요? 정세균 국무총리도 저한테 하더라고요”라고 힐난했다.

 

김광수 의원은 “아니, 아까 말씀드렸지만 어차피 기록 안 되니까…… 말씀하실 때 대표는 생색 다 내더구먼, 립서비스 다 하고. 그게 뭐예요?”라고 대꾸했다.

 

이에대해 김승희위원은 “이게 무슨 정치권에서…… 정회 요청합니다. 정회 요청해요! 위원장님, 정회 요청해요”라며 거듭 정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박종희수석전문위원장은 김승희 위원의 말을 무시한 채 회의를 강행했고 김순례 위원이 나서 민주적으로 의견을 받아달라고 나서자 당시 김동민 소위원장은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토론하자고 하는 것” 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김승희 위원은 “아니, 총리도 저한테 전화합디다. 남원에서..”라며 거듭 압력을 행사한 부분에 의혹을 제기하자 기 위원장은 “총리가 전화했으면 토론도 못 합니까, 그 정도 부탁했으면 토론할 수 있는 거지?”라고 대꾸했고 “총리가 전화를 하든 대통령이 전화를 하든 압력을 안 받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에 김승희 위원은 “ 아니, 그런 식으로 어떻게 압력을 합니까? 왜 전화를 합니까?” 라며 “전화하는 이유가 뭡니까, 그런 식으로? 법안소위 위원한테 그렇게 하면 안 되지요”라며 거듭 정치권에서 이런식의 압력행사는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승희 위원은 압력을 행사한 다수의 연락이 ‘본인들의 지역구에 국공립 의대를 집어넣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의 재정이나 국가의 법이라는 것은 나라 전체를 보고 해야지 정치권에서 정치 논리로 밀어붙이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서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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