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증권업계 주요기사] 美 당국 "리플, 화폐 아닌 증권"…장단기금리 간극심화에 기업자금 조달 '우려'外

등록 2020.12.23 18:00:00 수정 2020.12.23 18:00:00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미국 당국이 암호화폐 리플(XRP)이 화폐가 아닌 증권이라고 판단하면서 XRP이 급락했고 원 달러 환율이 반등하면서 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으며 장단기금리 간극이 5년 6개월 간 최대치로 벌어지면서 기업 자금 조달에서 비용이 올라가는 구축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애플이 전기자동차 제조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고 이건희 회장의 삼성자동차 관련 선견지명이 재조명받았고 동학개미 시대에 맞춰서 증권사도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전날에 이어 제기됐으며,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프랑스 토탈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선박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LG전자가 코스피 대형주로는 이례적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국민연금공단이 직원 비위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선포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美 당국 "리플, 화폐아닌 증권" 

 

암호화폐 리플(XRP)이 급락. 미국 증권당국(SEC)이 리플은 화폐가 아니라 증권이라고 정의하면서 제소했고 XRP 가격은 50센트 밑으로 주저앉았음. 

 

CNBC방송에 따르면 SEC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XRP를 만든 핀테크업체 리플이 미등록증권인 XRP를 판매했다며 리플 공동창립자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크리스 라슨을 제소. 미등록증권 XRP를 판매해 13억달러 넘게 돈을 불법으로 모았다는 혐의.

 

스테판 아바키안 SEC 집행부 국장은 성명을 통해 "XRP와 리플 사업에 대한 적절한 공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견조한 공개시장체제에 중요한 참여자 보호"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 이에 리플의 갈링하우스 공동창업자는 "법률과 사실 관계에서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반박. 그는 "XRP는 화폐이고 투자 계약서로 등록될 의무가 없다"고 강조.

 

◆ 원 달러 환율 반등에 증권가, 궁금증 증폭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및 경기 부양책 통과 등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종전의 하락분을 빠르게 반납하면서 반등하고 있음. 우선 원화와 동조화 경향이 높은 중국 위안화에서 찾는 시각이 나옴. 최근 위안화는 달러당 6.5위안의 지지력을 확인한 뒤 추가 강세가 지연. 

 

또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위안화 강세는 수입물가를 더 내려 디플레이션(침체 속 물가하락) 발생 가능성을 더 가중시킬 수 있단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중국은 주요국 통화에 연동한 통화바스켓 환율제를 시행 중인데 해마다 미 달러의 비중을 줄이고 있음.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에 따르면 지난 2015년만 해도 26.4%였던 바스켓 내 달러 비중이 올해는 21.6%로 감소한 상태. 위안화에 대한 달러 영향력을 줄이면서 국제 통화로서의 독자성을 확립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 외국인의 국내주식에 대한 순매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환율의 상방 요인이 되고 있음. 외국인이 우리 기업들의 주식을 팔고 나가게 되면 그만큼 시중의 달러가 증발되기 때문에 원화 가치를 떨어뜨림.

 

◆ 장단기금리 간극 심화…기업 자금 조달 구축효과 우려

 

국내 국고채 장기물과 단기물 사이의 금리 격차가 5년 6개월 이후로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음.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2.2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657%에 마감. 이에 국고채 3년물(연 0.945%)과의 격차는 71.2bp로 집계. 지난 18일에는 국고채 10·3년물 사이의 금리 차이가 74.5bp까지 벌어져 지난 2015년 6월 17일(75.7bp) 이후 최대치를 나타냄.

 

한 증권전문가는 10년물과 3년물 사이의 격차가 80bp 가까이 벌어진 것은 눈여볼 만한 대목이라고 밝힘. 보통 장단기 금리 차가 커지면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인식. 경기가 상승세를 보일수록 예상 물가상승률 역시 올라가게 됨. 국고채 발행액이 증가해도 장단기 금리 차가 커지는 경향이 있음. 만기가 길수록 원리금 관련 불확실성 역시 커져 수급 등 외부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

 

장단기 금리 차 상승이 ‘구축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 국채 공급량 증가가 국채·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은행·회사채 금리가 올라가고 민간 자본조달 비용도 높아진다는 의미.

 

◆ 애플카로 느끼는 이건희 회장 선견지명

 

지난 2014년 애플의 자동차산업 진출계획을 담은 ‘타이탄(Titan)’프로젝트가 외부에 알려짐. 아이폰으로 모바일 혁신을 이끌어낸 애플이기에 ‘애플카(apple car)’의 등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 하지만 정작 이 분야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낸 것은 테슬라였음.

최근 ‘애플카’가 2024년 현실화될 것이란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뉴욕증시가 출렁임. 이어 일론 머스크도 트위터에 한때 재정악화로 애플에 테슬라 지분 인수 투자를 제안했다고 밝힘. 애플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세계 최대 완성차기업인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 10년간 약 1800억달러의 고정비 투자를 한 것으로 추정. 같은 기간 애플의 투자는 1000억달러. 이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폴크스바겐이 7%, 애플이 28%. 완성차 제조가 어렵다는 의미. 얼마 전 별세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1994년 삼성자동차를 설립. 미래에는 자동차가 전자제품이 될 것이란 선견(先見)에서. 삼성자동차는 사라졌지만 삼성과 LG 등 전자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의 자동차시장 참여는 점차 커지고 있음.

 

◆ 동학개미 시대…"증권사 발맞춰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동학개미운동`이 거셈. 저금리로 인해 거대한 ‘머니무브’가 시작됐단 평가. 하지만 개인들을 위한 국내 상장사 정보는 많지 않음. 대형증권사들은 여전히 기관이 선호하는 대형주나 돈이 되는 해외주식 관련 분석보고서에 치중.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발간된 보고서 중 72.7%(1만5858개)가 코스피 종목이었고, 27.3%(4332개)만이 코스닥 종목. 그나마 보고서가 제시된 코스피 종목은 2개 중 1개가 안 됨.(44.9%). 코스닥 종목은 10곳 중 4곳(38.7%)만 보고서가 나옴.

 

이는 그동안 증권사들이 국내증시 큰 손이던 기관 위주 영업을 이어온 탓이 큼.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기관투자자들이 뽑음.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함. 개인들은 운이 좋았을 뿐 펀더멘털에 대한 분석이 뒷받침되지 않은 사례도 많음. 

 

 

◆ 한국조선해양 막판 '뒷심'…수주 잭팟

 

한국 '빅3'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사흘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총 17척 수주하며 3조4천억원이 넘는 계약성과를 올렸음. 프랑스 토탈이 진행하는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의 연내 발주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버뮤다와 파나마 소재 선사들과 총 3척의 LNG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 총계약 규모는 6천122억원으로, 이들 선박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될 예정.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9척의 LNG선을 수주해 총 1조8천237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

 

삼성중공업도 사흘간 LNG선만 총 8척(1조6천300억원)을 수주. 또 누적 수주 실적을 55억 달러로 끌어올리며 연간 수주 목표(84억 달러)의 65%를 기록.

 

◆ "주가는 200% 올랐는데 대표는 속병"…사연은

 

이퓨쳐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영어교육 콘텐츠 기업. 최대주주인 이 대표와 황경호 전 대표, 김경숙 개발이사 등이 의기투합해 창업. 지난 2011년 코스닥 상장. 지난해말 기준 지분 16.78%로 2대주주였던 창업멤버 황 전 대표는 회사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었고 본인 지분을 조금씩 장내 매도하며 현금화.

‘이상 신호’가 감지된 건 9월 4일. 지분을 14.30%까지 줄였던 황 대표가 주당 7000원에 2.86%(13만6378주)를 매각했는데 이전과 달리 이번에 장외매도. 매각 대상은 에스지앤지홀딩스. 3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경영컨설팅, 기업 구조조정 자문 등이 사업목적. 황 전 대표 주식을 사들이기 직전인 8월, ‘교육’을 사업목적에 추가.

에스지앤지홀딩스는 곧바로 공시를 통해 경영권 참여를 공식화. 황 전 대표의 나머지 지분 모두를 넘겨받아 14.30%의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것. 하지만 황 전 대표로부터 확보한 지분 14.30% 중 5.24%(25만주)를 9월 중순, ‘일구’라는 회사에 주당 8000원에 팔았음. 에스지앤지홀딩스와 일구는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지난 10월 23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임시 주총은 오는 30일로 잡혔음.

 

임시 주총을 앞두고 주주 명부가 폐쇄된 게 지난 3일. 주주명단에 에스지앤지홀딩스와 일구가 없었음. 보유 주식을 전부 매각한 것. 이퓨쳐 주식 5.24%를 보유했던 일구의 본사도 사라졌음. 지난 16일 찾은 송파구 방이동 현대드림타워 내 일구 사무실은 텅 비어있었음. 한 칸 짜리 사무실 문은 열려있었고 사무 용품이나 서류 한 장 남아있지 않았다고. 이 대표는 허위사실 유포, 영업 침해, 무자본·적대적 M&A 과정 공시 위반 의혹 등으로 에스지앤지홀딩스와 일구를 대상으로 한 4건의 진정서를 접수.

 

◆ LG전자, 상한가'전기차 부품 합작사 설립' 

 

LG전자가 23일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

 

이날 코스피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61%)까지 치솟은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음. LG전자가 10만원 선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 또 코스피 대형주로서는 이례적으로 상한가를 기록.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9조5천559억원으로 하루 만에 약 4조5천억원 불어남. 시총 순위는 코스피 23위에서 16위로 뛰었음. 우선주 LG전자우(29.96%)도 함께 상한가로 마감. 이날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가칭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힘.

 

◆ 국민연금, 임직원 비위에 무관용 선포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3일 임직원의 비위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말했음. 올해 기금운용본부 운용역들이 대마초를 흡입하는 등 기강해이 문제가 잇따르자 취임 3개월 만에 조직쇄신책을 발표한 것.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국민연금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국민 신뢰를 훼손하는 비위행위에는 예외 없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성비위나 금품수수 등 6대 비위행위는 정도가 중한 경우 1회만 위반하더라도 해임 이상으로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말했음.

6대 비위행위는 성비위, 금품·향응 수수, 공금횡령·유용, 채용 비위, 음주운전, 마약 등으로,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7월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운용역 4명이 대마초를 흡입한 사실을 적발해 해임 조치한 바 있음. 

 

◆ '전 직원 200만원' NC소프트…배당 기대감 고조

 

엔씨소프트가 코로나19 극복' 격려금으로 전직원에 약 80억원을 나눠 지급한다고 발표하면서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한 배당금 관련 기대감도 높아짐. 

 

엔씨소프트가 배당 성향 30%의 '고배당 주'로 분류되는데다 올해 연매출 2조원 돌파가 확실할 만큼 실적도 좋기 때문. 지난 23일 업계에 따르면 22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인턴, 파견직, 계약직, 정규직 등 임직원 약 4400명에게 '이겨내자 코로나 CEO 특별 격려금' 명목으로 200만원(세후 기준)을 지급한다고 밝힘. 지급 총액은 88억원.

 

시장에선 코로나19 장기화 속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엔씨소프트의 배당도 '예년 수준+ 알파'를 기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연매출 전망치는 2조4050억원. 당기순이익도 6421억원으로 추정.'순이익의 30%를 배당한다'는 엔씨소프트의 기조를 고려하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1800억원대의 역대 최대 배당 가능성이 제기.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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