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권가 주요이슈] "기약없는 조정장세" 투자자 주의사항은...코스닥협회장 "상장기업 가치는 과도한 규제가 하락" 外

등록 2021.03.21 00:00:00 수정 2021.03.22 08:53:59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이 과도한 규제가 상장기업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작심 비판을 쏟아냈고,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오는 25~31일 동안 1700개의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잇따른 공모주 흥행 속에서 과거의 사례를 볼 때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됐고, 이른바 교보증권 광클맨이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로 하루만에 72억원을 쓸어담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이 주당 95시간에 달하는 근로시간을 단축시켜달라고 요구했고, 원정개미들이 일본 증시 Z홀딩스에 눈길을 줬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코스닥협회 회장 "상장기업 가치는 과도한 규제가 하락" 지적

 

장경호 신임 코스닥협회장이 코스닥기업의 코스피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역차별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음. 공매도 재개에 대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 한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음.


장경호 신임 협회장은 지난 16일 취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은 개인 중심의 시장이라 공매도로 기업가치가 왜곡되고 악의적인 교란행위에 투자자 피해가 다수 발생할 수 있어 대처하기 어렵다"며 "코스닥 시총 상위 30개사나 KRX300 구성종목 등 일정규모 이상 기업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됐으면 한다"고 말했음.

그는 "공매도는 가격발견과 유동성공급, 헤지거래 수단 제공 등 시장효율성 제고에 도움을 주는 순기능도 있다"면서도 "시장질서 교란과 불공정거래에 활용될 가능성 등 개인투자자 및 기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도 있는 만큼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음.

 

◆ 주총 시즌 본격화…"25~31일 상장사 1700개" 집중

 

전날(17일)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 올해도 상장사들의 주주총회는 3월말에 집중. 

지난 18일 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 등에 따르면 이달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상장사는 총 2084개사에 이른다고. 코스피 상장사가 753개사, 코스닥 상장사가 1331개사.

 

예년과 같이 3월 넷째주(22일~26일)부터 주주총회가 집중적으로 개최될 예정. 특히 오는 25일(목요일)과 26일(금요일)에는 각각 290개사(코스피 98개·코스닥 192개), 463개사(코스피 236개·코스닥 227개)의 주총이 열리는 '슈퍼 주총데이'. 

 

3월 마지막주에도 29일 346개사(코스피 88개사·코스닥 258개사), 30일 310개사(코스피 81개사·코스닥 229개사), 31일 278개사(코스피 62개사·코스닥 216개사) 등 슈퍼 주총데이가 이어짐. 

 

◆ "기약없는 조정장세"…투자자 주의사항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발(發) 증시 조정이 길어지는 가운데,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음.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애매한’ 구간에 위치한 지금, 실적 발표를 빌미로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

 

이에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에 관심이 커지고 있음. 다만 이들 중에서도 절대적인 수준이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못한 종목의 경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옴. 지난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가 마지막으로 3100선으로 마감한 거래일은 지난 2월 19일.

 

약 한 달째 해당 지수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 유동성을 기반으로 상승하던 주식시장이 이젠 실적이란 모멘텀으로 넘어가는, 즉 중간 단계에서 나타나는 조정으로 진단된다고.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종목 중에서도 절대적인 기준에 못 미치는 곳은 투자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옴. 허들은 2019년도 1분기.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최악의 상황을 겪었던 지난해 1분기보다 올해 1분기가 나아졌을 확률은 높음.

 

그러나 백신 접종이 막 시작되며 경기가 일어나려는 현 상황에서 ‘평시’였던 재작년 수준까지 복구하지 못한 기업은 예상 외로 많을 수 있다는 것.

 

◆ 공모주 흥행 속 경고음…"꼭지 잡을 수도 있어"

 

2018년 하반기는 IPO 주관사, 그리고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악몽같은 시기로 기억되고 있음. 2018년 8월 상장한 티웨이항공이 신호탄. 티웨이항공은 2018년 공모 규모 기준 2위에 해당하는 대어급 거래. 시초가가  공모가 이하로 결정되더니, 이렇다 할 반등도 하지 못하고 일주일 새 주가가 10% 이상 밀렸음.

 

티웨이항공 이후로 올라오는 공모주마다 맥을 추지 못했음.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파멥신, 티앤알바이오팹 등 바이오 기업들도 예외가 없었음. 상장 직후 주가가 줄곧 공모가를 넘지 못했음. 당시 11월 한 달 간 상장한 18곳의 신규 상장사 중 월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종목이 무려 10곳에 달했음.

 

이 가운데 티앤알바이오팹이나 인공지능(AI) 재활 플랫폼회사 네오펙트는 무려 30%가 넘게 주가가 빠지기도 했음. 멋 모르고 청약에 달려든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거듭되자, 급기야 금융당국이 나섰음.

 

당시 금융위원회는 공모주 개인 최소배정비율을 당시 20%에서 10% 안팎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금융투자업계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 

 

먼 과거도 아닌, 불과 2년 반 전의 일. 당시 공모주는 '고위험 저수익' 투자처로 악명이 높았다고. 이 시기를 기억하고 있는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제 과열을 경계할 때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함. 이미 휘청거림이 시작된 증시의 불안감이 IPO시장으로 전염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판단에서. 

 

이 와중에도 여전히 ‘공모주=따상(시가가 공모가의 200%, 이후 상한가)’이라는 공식을 철석같이 믿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베팅을 그치지 않고 있음.

 

◆ 교보증권, 광클맨..."SK바사로 하루만에 72억원 쓸어담아"

 

지난 18일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더블 후 상한가)이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를 대량 사들였던 일명 ‘교보증권 광클맨'이 19일 대부분 되팔아 72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음.

전날 SK바이오사이언스 순매수량의 70%는 교보증권 창구를 이용하는 왕개미였다고. 작년 카카오게임즈 상장 당시에도 교보증권 창구를 통해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던 큰손이 70억원대 수익을 챙겨 화제가 됐음.

통상 공모주는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면 광클(미치도록 빨리 클릭)로 대량 주문을 넣은 사람 순서대로 선착순 주문이 체결됨. 때문에 여의도에선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에서 잭팟을 터뜨린 ‘교보 광클맨'이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에도 방문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였음.

 

 

◆ "3000피 당연하지 않습니다" 증권고수, 증시 활황 속 경종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5~1.7% 사이를 오가며 소숫점 단위로 움직일때마다 코스피가 춤을 춤. 하루 100포인트(p) 씩 넘나드는 '널뛰기 장세'도 심심찮게 나타남. 단숨에 코스피가 3000선을 뚫고 3200까지 내달린 올해 초의 뜨거웠던 열기는 자취를 감췄음.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변동성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이나 추세에 대한 '집착'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음.

시장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 주식시장도 상승 동력을 추가로 얻을 수 있음. 하지만 실물경기는 바닥인데 물가만 오르고, 정책당국은 긴축정책을 펴 그동안 풀어놓았던 자금을 회수한다면 주식시장엔 최악이 됨.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발작적으로 변화하고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주식시장이 널을 뛴 것은 후자의 경우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코스피 3000선 유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김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작은 변수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음.

 

◆ 신세계그룹·네이버 지분 맞교환…증권가 '호평'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지분을 맞교환한 가운데 17일 증권업계는 대부분 호평. 양측 간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

 

특히 패션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혜를 점치는 증시 전문가들이 여럿 있었음. 앞서 전날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커머스·물류·멤버십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 협약을 체결.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그룹의 강점인 이마트의 장보기, 신세계백화점의 패션·뷰티 명품 등이 네이버 플랫폼과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결정은 양사가 선택할 수 있었던 다양한 전략적 옵션 중 최선의 선택으로 판단된다"고 밝힘.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구체적인 사업방향에 대해 우선 "장보기 서비스 강화를 통해 네이버가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신선식품 부문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힘.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식품 쇼핑 시장이 최근 높은 성장세에도 여전히 온라인 비중이 작아 앞으로 전체 유통산업 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SSG닷컴이 온라인 식품시장을 주도하며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음.

 

◆ "CFD가 증시 변동성 주범?"…증권가, 갑론을박

 

증시 변동성을 두고 CFD(차액결제거래)가 화제. CFD가 증시 변동성을 초래했다는 분석이 적잖은데 일각에선 영향을 줄 만큼 거래 규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음. 다음달부터 CFD에 대한 과세가 이뤄지는 것도 논란을 키움.

지난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달 1일부터 CFD(차액결제거래)를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에 추가하고 이를 통해 생긴 양도차익에 10%를 과세함. CFD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만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

일종의 TRS(총수익스와프) 거래라고. 개인이 일부 증거금(10~40%)을 맡기면 증권사가 이를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을 산다고. 매매에 따른 수익은 투자자가 가져가고 증권사는 중개 수수료와 이자를 받는 구조. 높은 레버리지 비율로 인해 CFD는 현재 전문투자자만 가능.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목 전체의 CFD 일 평균 거래금액이 8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며 "예외적으로 소형주에 한해 CFD 대량 매도거래가 일어난다면 해당 종목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대형주나 증시 변동성을 가져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

 

◆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근무시간 단축 요구..."주당 95시간 일해"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1년차 미만의 직원들이 주 95시간을 일하고 있다며 주 80시간만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음.

13명의 골드만삭스 1년차 미만 분석가들은 SNS를 통해 자신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주장했음. 13 명의 분석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95시간이며, 새벽 3시부터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수면량이 5시간 미만.

응답자들은 오랜 시간의 근무가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가중시켜 건강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거의 학대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음.

 

◆ 원정개미 日 증시 '눈길'…"Z홀딩스 쓸어담아"

 

미국 주식 일색이던 '원정개미'의 쇼핑 리스트에 새로운 일본 주식이 이름을 올렸다고. 최근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Z홀딩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미국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주춤한 사이 일본 커머스 시장 진출 기대감에 따라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

지난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Z홀딩스를 1억4894만달러(약 1688억원) 순매수.

1위 몬트리올 은행(1억5130만달러)과 단 236만달러 차이밖에 나지 않는 2위. 기존 인기 종목이던 테슬라(3위), 팔란티어(5위), 애플(6위), 엔비디아(10위) 등을 모두 제쳤음.

 

이달초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으로 만들어진 Z홀딩스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지난 1일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야후재팬이 경영 통합을 마무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A홀딩스가 Z홀딩스 지분을 65% 보유하는 방식. 앞으로 Z홀딩스는 광고, 커머스, 핀테크 사업 등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 2023년 목표로 매출액 2조엔, 영업이익 2250억엔을 제시하고, 향후 5년간 5000억엔을 투자하기로 했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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