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변화 뚜렷..."인버스·레버리지보다 신성장 섹터 선호"

등록 2021.03.29 08:45:46 수정 2021.03.29 08:45:54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코로나 사태 이후 전세계적 신성장 테마형 ETF 인기
연금계좌 잔고 1년간 306%↑...레버리지·인버스 투자 불가

 

【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들어 국내 ETF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레버리지·인버스형 상품 대신에 유망 산업에 투자하는 섹터형 상품들에 개인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26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상품은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로, 순매수액이 5천933억원이었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4천821억원), 'KODEX 2차전지산업'(3천246억원)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들 3개 상품에 대한 순매수액만 새해 들어 1조4천억원에 달했다. 'KODEX 미국FANG플러스(H)'(6위·1천371억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7위·1천9억원), 'TIGER KRX BBIG K-뉴딜'(8위·1천6억원)도 각각 개인 순매수 10위권 안에 드는 등 글로벌 기술주와 신성장 테마형 ETF에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런 투자 행태는 단타 매매 위주로 ETF를 활용하던 과거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한 해 개인 투자자들의 ETF 및 상장지수증권(ETN) 순매수 순위를 살펴보면 '곱버스'(지수 인버스 레버리지형 상품)와 같은 지수형 파생상품과 천연가스·금·은 등 변동성이 큰 원자재 관련 상품이 8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0년 역시 10위권 상품 중 7개가 지수형 파생상품과 원유선물 관련 상품이 차지해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레버리지형 또는 인버스형 ETF는 단기 차익실현 목적으로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시장 상황에 따라 순매수 규모가 급변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반면 최근 인기를 끄는 신성장 테마형 ETF들은 시장 상황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특징을 지닌다. 이에 순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런 행태 변화의 원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신성장 테마형 ETF의 인기가 부상한 점이 꼽힌다.

 

또한 연금계좌를 활용한 ETF 투자가 늘어난 점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6개 대형 증권사 연금저축계좌(퇴직연금 제외)의 ETF 잔고는 작년말 기준 1조1천912억원으로 1년 새 306% 증가했고, 증가 속도는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까지 포함하면 연금계좌에서의 ETF 투자 규모는 이보다 훨씬 늘어난다. 연금계좌에서는 레버리지나 인버스형 상품에 투자할 수 없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장은 "최근 연금계좌를 투자에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이 ETF 시장의 주된 주체로 부상했다"며 "연금계좌 특성상 단기 트레이딩이 아닌 장기투자 성향이 강하다 보니 유망 섹터나 해외 대표지수형 상품을 꾸준히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