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가상화폐 시장을 사실상 좌지우지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한다고 시사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주저앉았다.
경제매체 CNBC는 머스크가 이날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트윗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CNBC는 가상화폐 시장의 광범위한 매도세에도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꺼리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다이아몬드 손'이 자신이 가진 주식과 증권이 궁극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믿고 가치가 하락해도 계속 이를 보유하는 거래인을 뜻하는 표현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최근 비디오게임 체인점 '게임스톱'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 모임인 레딧의 '월스트리트 베츠'에서 쓰이는 밈(meme·인터넷에서 패러디와 재창작의 소재가 되며 유행하는 사진과 이미지, 영상)이다. 그러나 머스크의 트윗도 비트코인의 급락을 막지 못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30% 가까이 주저앉으며 3만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해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19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6시 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99% 하락해 3만8316.51달러에 거래됐다. 한때 3만1000달러 선까지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은 머스크의 트윗이 올라온 뒤 반등했다.
시가총액은 7천170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27.19% 빠진 2516.35달러에 거래되며 시총이 2천917억2천만달러로 줄었다. 머스크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도지코인 가격 역시 28.78% 급락한 0.3429달러로 집계됐고, 시총은 444억1천만달러였다.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4.4%나 급락하며 장을 종료했고, 비트코인에 대규모로 투자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도 32.3% 폭락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