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길' 코스피 3300선 진입...연준 테이퍼링 등 변수

등록 2021.06.25 16:30:52 수정 2021.06.25 17:06:20
강정욱 기자 kol@youthdaily.co.kr

코스피, 6개월만에 3300선도 돌파...고공행진 지속
연준 발언에 코스피 출렁..."투자자 불안감은 완화"
연준 테이퍼링 향후 변수 거론...기술적 부담 지적

 

【 청년일보 】 코스피가 25일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하며 가보지 않은 길에 진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어지고 있는 기초여건(펀더멘털) 및 경기 회복에 대한 확인과 함께 유동성 긴축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완화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앞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코스피, 6개월만에 3300선도 돌파...고공행진 지속

이날 오전 9시 코스피는 전날보다 14.84포인트(0.45%) 오른 3300.9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했다. 지난 1월 6일 장중 3000선을 넘어선지 액 6개월만에 3300선도 돌파한 것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16일 장중 3281.96까지 오르며 5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3310대까지 최상단을 높여놨다.

 

종가 기준 최고치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3252.12로 마감하며 한달 만에 최고치를 새로 작성했고, 전날에는 3286.10까지 오르는 등 이달만 다섯 차례 최고치가 바뀌었다.

 

지난달 31일 3203.92를 찍은 코스피는 이날까지 19거래일간 10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 연준 발언에 코스피는 출렁..."투자자 불안감은 완화"

 

코스피 최고가 경신에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일정 부분 완화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시는 연준의 '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준이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하자 지난 17일 코스피는 0.4% 하락했다.

 

지난 21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금리 조기 인상 발언에 1%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물가 우려에 따른 선제적 금리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증시가 상승 추세를 재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식 시장은 연준 스탠스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출렁이는 것 같다"며 "지난주 연준의 금리 인상이라든가 매파적인 톤이 반영돼서 하락했는데 이번 주에는 파월 의장이나 뉴욕 연은 총재 등이 그 부분에 대한 진화에 나서면서 시장이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높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인식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자,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내내 경기 회복과 실적이라는 호재가 있고 물가와 금리라는 악재가 있었다"며 "최근 시장금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투자자에게는 불안감이 완화되는 부분에 기여를 했다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 연준 테이퍼링 향후 변수 거론...기술적 부담 지적

 

향후 변수 또한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통화정책 '정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용택 센터장은 "올해 여름이 지나고 나면 통화정책 변경이 눈앞에 다가오고 금리도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며 "미국 달러 강세도 좀 더 본격화되는 쪽으로 가게 되면 시장이 부담을 가질 수 있는 국면"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이에 따른 기술적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강세를 이어왔다. 이달까지 상승을 기록할 경우 8개월 연속이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월간 기준으로 볼 때 1980년 코스피가 시작된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한 사례는 없다"며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 급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쉬어가야 할 명분을 높여주고 있는 것은 맞는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센터장은 "지금의 실적 호전이 언제까지 갈 것이냐에 대한 부분이 시장에서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며 "경기가 좋으면 긴축은 더 한다고 갈 것이고 그러면 이에 대한 리스크는 시간이 갈수록 크게 부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시장이 경기와 실적을 근거로 해서 레벨업은 되지만 (상승) 강도가 세게 나오기는 만만치 않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