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학생·청년 단체인 ‘신(新)전대협’과 자영업단체인 ‘자영업연대’가 민노총이 대규모 집회 시위를 강행한데 대해 규탄, 민노총이 입주해 있는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 체제 붕괴를 우려한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전국 각지에서 총파업 대회를 강행한 민노총을 저격했다.
이에 신전대협과 자영업연대는 민노총의 ‘민주’를 ‘민폐’로 바꾼 ‘전국민폐노동총연맹’이라고 적힌 피켓과 현판을 내걸며 민노총의 행태를 풍자했다.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은 “온 국민이 거리두기로 고통받고 있는 지금, 제1의 노총인 민노총이 기어코 말썽 부리고 있다”며 “존재만으로 ‘불평등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110만 노조원을 자랑하는 민노총에 대해 "무소불위의 정치권력이 ‘생활 영역 모든 업종 파업’을 통해 조합원들의 권리향상이나 근로조건 개선을 넘어서 불가능한 약탈적 요구를 관철시킨다"고 비판하며 “민노총이 과연 불평등 해소를 주장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힐난했다.
실제로 이날 민노총 총파업에 산하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참가하면서 일부 학교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급식 대상 학교의 31%인 805개 학교 급식이 빵, 우유, 과일 등으로 대체됐으며, 84개 학교는 아예 급식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
김 의장은 “노동조합의 역할은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힘센 노동자들이 투쟁을 선동하면서 힘없는 대다수 노동자들을 소외시키고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의 민노총은 ‘민주’의 가치도, ‘노총’의 간절함도 남아있지 않다”며 “민폐노총은 모든 불법 폭거들을 즉각 중단하고 진정한 ‘민주’와 ‘노동조합’을 위해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도 “민노총이 불법 점거한 도로 위에는 자영업자들의 가게가 있다”며 “민노총의 불법적인 행태는 국민적 분노는 물론 자영업계에 커다란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신전대협 김근태 서울지부장(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지금의 민주노총은 자기들 소속 조합원들만 대우받고 자기들 조합원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그런 변질된 노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근태 서울지부장의 발언 도중에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행인이 욕설을 내뱉는 등의 해프닝도 벌어지기도 했으나, 김 지부장은 더욱 목소리를 높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행동을 즉각 멈추고 진정 사회적 약자를 위한 투쟁 그리고 전국 노동자들을 위해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며 “본인들의 인권만을 대변하는 행동들을 지속하고자 한다면 본인들을 이익 단체로 천명하고, 부여된 노동 상권을 내려놓은 채 집단 활동을 지속하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그는 “서울 그리고 전국의 모든 국민들에게 끼치고 있는 민폐를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비롯해 윤택근 위원장 대행, 전종덕 사무총장 등을 감염병 관리 및 예방에 관한 법률 위반,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