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2일 진행한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명장면을 담은 NFT는 공개 1분 만에 완판됐다.
가격이 결코 싸지 않았지만 NFT를 구매하려는 사람은 많았다. 나혼렙 최종화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을 담은 메인 NFT의 가격은 500 클레이 코인으로 한화 약 83만 원(19일 기준)에 달했으나 순식간에 매진됐다.
NFT는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다른 가상자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돼 위조 등이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희소성과 유일성이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NFT에 대한 영향력은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러한 점을 눈여겨본 국내 IT·게임업계가 NFT 사업에 속속 뛰어들어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메타버스,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NFT 플랫폼 자회사 '라인 넥스트'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설립했다. 한국 법인은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 및 기획, 미국 법인은 글로벌 NFT 플랫폼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라인 넥스트는 연초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개발 ▲기획 ▲사업 ▲마케팅 ▲UI 디자인 등 5개 직군 21개 포지션에서 블록체인 인재 100여 명을 선발하는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NFT 퍼블리싱 플랫폼 '도시(DOSI)'도 1분기 내 정식 론칭한다. 전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8개 언어를 지원하는 도시에서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크리에이터, 팬덤은 손쉽게 FNT 브랜드 스토어와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하거나 다양한 암호화폐로 NFT를 거래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 혼자만 레벨업 NFT의 흥행으로 주목받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또 하나의 웹툰 NFT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2일 NFT 제너러티브 아트 전문 프로젝트 트레져스클럽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빈껍데기 공작부인 NFT 컬렉션'을 선보인다.
빈껍데기 공작부인은 진세하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한진서 작가가 웹툰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누적 조회수 약 1억 1000만 뷰(웹툰+웹소설 합산)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웹툰 NFT 컬렉션은 작품을 아끼는 팬들에게는 IP를 색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특별한 경험이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차원에서는 자사 IP의 새로운 확장성에 도전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사 IP와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창작자의 예술적 지평과 수익 창출 판로를 넓히는 한편, 최선두 사업자로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또 한 번 질적 도약을 이루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T알파는 한국토지신탁, 후오비코리아와 손잡고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거래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3사는 NFT 기반으로 가상토지·부동산과 같은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시스템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아이템 거래 및 콘텐츠형 서비스 개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컴투스 그룹의 활동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부터 메타버스와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며 글로벌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 중인 컴투스 그룹은 블록체인 플랫폼 'C2X(가칭)'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C2X는 누구나 블록체인 게임에 쉽게 접근하도록 게임과 유저, 유저와 유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플랫폼에 참여한 각종 게임과 NFT 거래소를 연동해 게임 재화를 토큰으로 교환하거나 토큰을 게임 재화로 교환하는 등 자유로운 거래를 지원한다.
컴투스 그룹은 1분기부터 NFT 거래소를 오픈하고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필두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월드 오브 제노니아', '게임빌 프로야구' 등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1일부터는 관련 분야 경력직 특별 채용에 돌입했다. 이번 채용으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NFT 기반 블록체인 게임 개발 등 주요 신사업 추진에 투입될 핵심 인재를 모집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크래프톤도 NFT 사업 준비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게임을 접목한 블록체인·NFT 사업기획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서비스 기획, 고도화 및 운영 ▲국내외 블록체인·NFT 트렌드, 서비스 리서치 및 분석과 관련한 전문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직접 NFT,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을 챙기고 있다. 인력 확보와 조직 구성 중이며 상세 내용은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