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말 임원인사 시즌 돌입…키워드는 '칠전팔기·삼별초'

등록 2025.11.19 11:02:59 수정 2025.11.19 11:03:18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한국CXO연구소, 2026년 대기업 임원 특징 분석

 

【 청년일보 】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키워드는 70·80년대생 임원 전진 배치, 30대 말~40대 초반의 고속 승진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9일 올 연말과 내년 초 단행되는 대기업 임원 인사 지형의 특징을 '칠전팔기, 삼말사초, 삼별초, 외유내강, 연기금' 등의 키워드로 함축 발표했다. 

 

각각은 ▲70·80년대생 임원 전진 배치 ▲30대 말~40대 초반의 고속 승진 ▲30대 임원의 깜짝 발탁 ▲외부·외국인 인재 영입 확대 ▲연구·기술 인재 중용 강화 등을 의미한다. 

 

먼저 '칠전팔기'는 1970년대생이 사장·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대거 전진 배치되고, 1980년대생의 첫 임원 기용이 더욱 확대된다는 의미다.

 

현재 100대 기업 임원의 약 70%는 1970년대생으로, 이미 재계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CXO연구소는 밝혔다.

 

이 같은 구조적 흐름 속에서 올해 말·내년 초 인사에서 1970~1976년생 중 부사장·사장 등 고위 임원 승진자 명단에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 사례만 살펴보더라도, 올 3분기 보고서 기준 1970년대생 사장은 3명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용석우(1970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최원준(1970년) MX사업부 COO(최고운영책임자), 마우로 포르치니(1975년) CDO(최고디자인책임자)가 활약 중이다. 

 

여기에 320여 명이나 되는 부사장 중에서도 1970년대생 비중은 61% 수준인데, 그중 7%는 1975년 이후 출생자로 나타났다. 2026년 인사에서는 해당 비율이 1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삼말사초'는 30대 후반~40대 초반 젊은 인재의 임원 발탁이 확대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으로 1982년~1989년생이 여기에 해당된다. 

 

현재 국내 100대 기업에서 해당 연령대 임원은 약 100명 활동 중이며, 내년에는 앞서 젊은 세대 임원층이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별초'는 30대에 임원(별) 반열에 오르는 초특급 인재를 의미한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30대 임원이 될 수 있는 출생년도는 1986년생까지이며, 1986~1989년생이 잠재적 삼별초 후보군에 속한다. 

 

삼성전자, 네이버, SK텔레콤 등에서도 이미 다수의 30대 임원을 꾸준히 배출한 바 있어, 2026년 인사에서도 30대 임원 발탁 현실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올해 37세가 된 '1988년생 올림픽둥이' 임원 탄생 여부도 큰 관심사다. 최근 CJ그룹에서도 30대 임원만 5명이 등장해 세대교체 흐름을 가속화했다.

 

'외유내강'은 국적과 배경을 막론하고 기업 내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능한 외부·외국인 인재를 적극 영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테크(AI·Tech) 기반의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유학파 출신 한국인 인재 ▲글로벌 기업 경력자 ▲우수 외국인 전문가 등을 임원으로 발탁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에서도 고크리스토퍼한승(고한승) 및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을 비롯해 다니엘 오·데이브 다스·데이빗 리·마크 리퍼트 부사장 등 여러 외국인·글로벌 출신 임원이 활약 중이다.

 

현대차에서도 글로벌 출신인 무뇨스 바르셀로 호세 안토니오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활약하고 있고, 루크동커볼케·브라이언 라토프 사장 등 외국인 리더들도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2026년 인사에서도 외유내강형 인재 영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CXO연구소는 전망했다.

 

이밖에 '연기금'은 연구·기술 분야의 금쪽같은 인재, 즉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R&D·이공계 기반 우수 인재를 지칭한다. 

 

CXO연구소는 AI, 데이터, 바이오 등 첨단 산업 확대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POSTECH) 등과 같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 출신 인재를 중심으로 '연기금 확보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발탁과 승진을 포함해 2026년 대기업 임원 인사 폭은 이전해보다 감소하고,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전체적인 임원 자리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여성 임원은 더 늘리고, 안전과 환경을 포함해 ESG 관련 임원 자리는 예전보다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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