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과 소통 (中)] '청년공간'은 새판짜기 중...생태계 조성 역할 강화

등록 2022.07.10 15:00:00 수정 2022.07.11 08:48:28
김원빈 기자 wonbin7@youthdaily.co.kr

청년정책 확대로 청년세대와의 '소통' 중요성 부각...서울시 2013년부터 '청년공간' 운영
5개 유형에 이르는 다양한 청년공간 운영...설립 목적 퇴색 등 일부 문제점 발생
기존 공간 통·폐합으로 환골탈태...청년들 이용 편의 업그레이드될지 성과에 주목

 

【 청년일보 】 청년기본법 제정 이후 청년 정책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청년정책에 담길 청년의 목소리와 관련 소통의 내실화가 주요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청년일보는 정책과정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정책 효율성 제고를 위한 온·오프라인 소통현황을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청년정책 '칸막이' 없애니 이용자 쑥쑥

(中) '청년공간'은 새판짜기 중...생태계 조성 역할 강화

(下) 중앙도, 지자체도 소통 적극...수렴한 '청년 의견' 정책 등에 적극 반영 절실

 

【 청년일보 】 청년세대가 겪는 여러 문제가 부각되면서, 청년층의 실질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통 창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역시 발벗고 나서 청년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온·오프라인 상의 공간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분주한 움직임 속 서울시의 다양한 '청년공간'이 효과적인 청년세대와의 소통 창구로 기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9년 전 첫 '청년공간'의 문을 열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소통 노하우'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청년세대 맞춤형' 소통 공간 조성..."청년정책 정보·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서울시는 시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청년공간’을 활용해 청년세대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 4월 '청년허브'를 연 이래 ▲무중력지대(2015년 4월 개소) ▲청년활동지원센터(2016년 7월 개소) ▲청년교류공간(2018년 3월 개소) ▲서울청년센터 오랑(2020년 2월 개소) 등을 잇따라 열며 청년층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소통'을 시도해 왔다. 

 

가장 먼저 은평구에서 문을 연 '청년허브'는 청년 커뮤니티·단체활동·공간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돼 왔다. 이에 더해 '청년허브'는 국내외 청년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청년 정책을 수립·운영하기 위한 연구· 조사를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해 왔다.

 

'청년허브'는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청년 의제별 네트워크 지원사업 'N개의 연결' ·미닫이실험실과 같은 청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이와 함께 청년세대와 직결된 청년분야의 연구사업 역시 진행하고 있다.

 

'무중력지대'는 청년 공간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방동에서 문을 연 이래 총 여섯 곳으로 확장한 청년공간이다. 가장 기본적인 목적인 청년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 대관 사업과 함께 청년세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채로운 강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은평구에 자리잡은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청년 개개인에게 필요한 지원 사업을 연결해 준다. 아울러 청년층의 구직활동·능력개발·진로탐색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청년의 심리적 안정과 자립 등을 지원하는 청년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청년세대를 지원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자치구별 서울청년센터를 지원·교육·평가하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청년교류공간'은 지역 간 청년 교류를 위한 목적으로 한다. 마포구에 위치한 '청년교류공간'에서는 청년간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청년 라디오', '청년 바리스타 공유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금천구에서 처음 운영을 시작해 총 열두곳에 운영되고 있는 '서울청년센터 오랑'은 청년지원정보를 집적·제공하고 분야별 지원정책에 대해 종합 상담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함께 청년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함과 동시에 지역별 청년 커뮤니티 활동의 공간 및 기반을 제공한다. 실제로 '서울청년센터 오랑'에서는 청년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청년정책' 추천을 위한 '상담오랑'과 다채로운 주제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청년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청년공간 재구조화"...개편으로 '소통' 능력 강화 예고

 

이처럼 다양한 청년공간이 운영되고 있지만,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의 각종 청년공간에서는 다양한 청년공간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기존에 운영되는 공간의 운용 목적이 다른 청년공간의 그것과 중복되거나, 최초의 공간 설립 취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분명해지기도 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20대 청년 A씨는 "시에서 다양한 청년공간을 운영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참여하고 싶어도 너무 많은 공간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쉽사리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시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대적인 청년공간 재구조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청년공간은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동시에 지역특화사업 등을 통해 각 지역에 맞는 청년의 다양한 욕구에 부합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창업, 취업 등을 비롯한 특별한 형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공간 안에서 청년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근 청년공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기존의 청년공간의 다양한 유형을 체계적으로 통합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간소화하는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 관계자는 현재 광역단위와 소규모지역단위로 나눠져 운영되고 있는 청년공간의 운영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통합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 같은 맥락에서 '무중력지대'와 '청년교류공간'은 올해까지만 운영되고 '서울청년센터'로 전환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서울청년센터는 서울시의 각종 청년정책들을 직접 제공, 사후 관리하는 기능이 있어 기존 공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

 

즉 서울시에서도 여러가지 유형으로 공간이 존재해 보니, 소비자인 청년들에게 일말의 혼선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개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체계 상으로도 간소화가 이뤄진 시스템이 있어야 효율적인 정책을 제공할 수 있어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서울시가 기존 청년공간의 재구조화  및 개편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청년공간이 더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세대와 사회의 실질적인 소통을 더욱 촉진시키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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