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아모레퍼시픽이 북미와 유럽 등으로 해외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인수한 '코스알엑스(COSRX)'가 올해부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라네즈도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화장품업계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와 유럽 등 해외시장 활로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지역은 북미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 뷰티·퍼스널케어 시장규모는 1천107억달러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특히 북미 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26%를 차지하며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중국 시장이 주춤한 사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미국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코스알엑스의 지분을 추가 인수, 자회사로 편입하며 교두보를 마련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 9월 코스알엑스의 지분 38.4%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코스알엑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잔여 지분마저 인수하며 총 93.2%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코스알엑스는 민감 피부를 위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로, 2015년 아마존에 첫 입점한 후 2018년 아마존 직접 사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2019년에는 베트남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 2021년에는 '틱톡'에 진출하며 신성장 채널 부문에서의 선제적 대응을 이어왔다.
이에 2014년 1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22년 2천4억원으로 급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의 경우 4천6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알엑스의 대표 라인은 스네일·RX 라인으로 평균 판매가격은 20~25달러다. 현재는 북미, 동남아, 유럽 등 140여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해외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절반가량이 미주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코스알엑스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중국 매출 비중은 1%로 북미, 유럽 매출 비중이 각각 48%, 14%를 차지하고 있다. 추후 아모레퍼시픽으로 연결 편입 시 해외 매출 비중 확대가 기대된다.
시장에서도 코스알엑스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리브랜딩 투자 일단락, 비중국 사업 확대 본격화, 중국시장 회복 등으로 기존 사업 손익이 회복되는 가운데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가 더해지며 이익 모멘텀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2021년 매출 5천700억원, 비중 12%에 불과했던 비중국 사업은 올해 매출 1조4천억원(코스알엑스 포함), 비중 32%로 중국(28%)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의 경우 재작년부터 방탄소년단(BTS)과 라네즈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인지도를 쌓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며 "올해부터 코스알엑스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편입되는 만큼 북미 시장의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알엑스 외 북미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라네즈다. 1994년 런칭한 라네즈는 현재 41개 시장, 4천560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미국에는 2017년에 런칭됐는데, 지난해는 2021년 대비 240% 성장세를 보였다.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영국은 지난해 5월 SPACE NK 입점 이후 추가 채널 확대가 예정돼 있으며, 같은 해 9월 멕시코에서는 세포라에 입점해 판매 상위 Top 10 랭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아리따움, 면세점, 백화점 등 고정비 부담이 높은 채널에서 최근 세포라, 쇼피, 아마존 등 글로벌 뷰티 플랫폼의 비중이 늘며 채널변화가 가져오는 수익구조 개선도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22년 한해 미주에서는 라네즈를 비롯해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MBS(멀티브랜드숍)와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영국, 캐나다 등을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리테일러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성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라네즈는 핵심제품 육성과 브랜딩 강화, 지역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이 계획돼 있다. 특히 이를 위해 이달 초 브랜드 최초 글로벌 앰배서더로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Sydney Sweeney)를 선정하기도 했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라네즈 앰배서더로 활동해온 시드니 스위니는 이번에 세계 40여개 지역에서 활동할 브랜드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라네즈는 시드니 스위니와의 파트너십을 전 세계 주요 시장으로 확장하며 ▲립 슬리핑 마스크 ▲립 글로이 밤 등 브랜드의 글로벌 베스트셀러와 신규 혁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1월부터는 시드니 스위니와 '라네즈 워터뱅크 블루 히알루로닉 크림'을 주제로 한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상반기에 선보이게 될 광고와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에서 라네즈의 인지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