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KB라이프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KB라이프파트너스 지회는 30일 서울시 강남구 KB라이프생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대해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9월 26일 KB라이프파트너스 지회가 설립된 이래 지난해 1월 27일을 기점으로 올해 3월 21일까지 총 26차에 걸쳐 노사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에서 수용한 제안이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간 KB라이프파트너스 지회가 사측에 요구한 사항은 노조 사무실 제공 등을 위한 기초협약 체결과 위촉계약서 및 보수 변경시 노조와의 협의, 노조 홍보활동 보장, 최저 실적 기준 및 보험계약 유지율 제도 폐지 등이다.
KB라이프파트너스 지회는 더 이상 사측과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지난 4월 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4월 9일과 11일 두 차례의 조정회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결국 노사간의 조정은 결렬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KB라이프파트너스 지회가 지난 14~17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KB라이프 상품 불매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62.2%, '최저 실적 거부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66.2%, '전면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52.7%로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KB라이프파트너스 지회는 지난 24~28일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조합원의 69.3% 참여와 이들 중 89.7% 찬성으로 쟁의에 돌입할 것을 결정했다.
KB라이프파트너스 지회의 쟁의대책위는 조합원들의 생계문제 등을 고려해 제휴보험사 상품판매 거부 및 영업활동 거부 등 부분 파업을 무기한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보험설계사들의 파업은 지난 2020년 보험설계사노동조합이 합법화된 이후 최초로 진행되는 파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이후 보험설계사들이 어떻게 쟁의권을 행사해 회사에 압력을 가할 것인가를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회사가 앞으로도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한다면 더욱 강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