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내수 부진 지속…5대은행, 상반기에만 부실채권 3.2조원 정리

등록 2024.07.14 08:54:49 수정 2024.07.14 08:54:4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 증가…2022년 2조3천13억원→2023년 5조4천544억원
은행권 건전성 '빨간불'…철저한 건전성 관리 위해 현장 중심 관리 체계 강화

 

【 청년일보 】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린 가계와 기업의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은 3조2천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하며 장부를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총 3조2천704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조2천232억원보다 1.47배 많은 수준이며, 지난해 하반기 3조2천312억원보다도 많았다.


은행들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의 부실채권으로 분류하고,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이를 상각하거나 매각한다. 주로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채권은 상각 대상이 되고, 주택담보대출 채권은 매각을 통해 처리된다.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는 2022년 2조3천13억원에서 2023년 5조4천544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는 대출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정리를 적극적으로 시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은행은 분기 말에만 상·매각을 진행하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분기 중에도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 덕에 5대 은행의 6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한 달 새 다소 낮아졌다. 6월 말 기준 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은 0.31%로, 5월 말의 0.39%보다 0.08%p 하락했다. NPL 비율도 0.34%에서 0.29%로 낮아졌다.


그러나 신규 연체율은 5월 0.10%에서 6월 0.09%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연체율이 0.56%로 가계(0.31%)와 대기업(0.03%)보다 높았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도 연체율과 NPL 비율은 각각 0.28%, 0.24%로, 올해보다 0.03%p, 0.05%p 낮았다.


한편 은행권은 경기 둔화로 인해 부실채권이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위해 현장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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