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그룹 핵심 계열사 '큐익스프레스', 구영배 대표로부터 독립…새 주인 물색

등록 2024.08.20 09:02:42 수정 2024.08.20 09:02:59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사모펀드 등 FI 주식 전환해 구 대표 측 지분 사실상 '무효화' 전망

 

【 청년일보 】 큐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가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를 떠나 독립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큐익스프레스 재무투자자(FI)들은 자신들이 가진 교환사채(EB)와 전환사채(CB) 등을 보통주로 변경해 경영권을 큐텐그룹에서 인수하고, 회사 정상화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큐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 물류 업체다.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대거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그룹의 대표 회사인 '큐텐'이 지분 약 66%를, 구 대표가 29%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FI들이 권리를 행사해 주식으로 전환하면 구 대표 측 지분은 희석돼 소수 주주가 된다.


FI들은 이르면 이달 말 주식 전환을 완료하고 사업을 회복시킨 후 국내외에서 새 전략적 투자자(SI)를 찾는다는 목표다. 큐익스프레스는 SI가 확정되면 회사 사명(브랜드)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큐익스프레스의 FI는 국내 사모펀드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와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 외국계 펀드인 코스톤아시아 등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나스닥 상장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상장 추진에 수십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업 정상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회사 측은 창고 등 국내 물류 인프라를 처분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모그룹 미정산 사태의 여파로 일어난 국내의 대금 정산 지연에 대해서는 물류업체 등 당사자들과 지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앞서 지난달 26일 구영배 대표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새 CEO로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명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자료를 통해 "큐텐 계열사의 크로스보더 물량이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외부 고객사의 비중이 대부분인 물류 플랫폼(기반 서비스)인 만큼, 큐텐그룹을 떠나서도 독자 경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큐익스프레스가 독립하면 큐텐그룹의 와해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자회사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는 이미 그룹의 자구안 마련과 별개로 개별 투자 유치와 매각 등을 추진 중이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