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부터 음료까지"…비건 제품의 '화려한 변신'

등록 2024.08.21 08:00:00 수정 2024.08.21 08:43:35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국내 채식 인구 2008년 15만명에서 2022년 200만명으로 증가
CJ제일제당·롯데웰푸드 등 비건 시장 확대 위해 이색 제품 출시
비건 관련 업계 반응 갈려…'초기 시장에 불과' VS '성장세 뚜렷'

 

【 청년일보 】 전세계적인 이상기후와 코로나19 등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비건 시장이 확대되며 식품업계도 기본적인 식품에서 벗어나 아이스크림·음료 등 다양한 이색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비건은 비거니즘(Veganism)의 식습관을 따르는 사람이나 식습관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로, 채소 등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식품 품목을 설명하는데 사용되는 형용사로도 쓰인다. 


21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2022년 20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건'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식품, 외식 등 관련 시장 역시 급격하게 성장 중이다.


비건 시장의 성장이 만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다양해진 메뉴다. 비건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던 제품에도 비건 메뉴가 나오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히고 있다.


◆ 아이스크림에서 음료까지...디저트 시장 본격 공략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음료·디저트 브랜드 '얼티브'에서 식물성 아이스크림 '얼티브 모나카' 2종을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얼티브 모나카 밤맛·초코' 두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식물성 대체식품으로 만들어져 기존 식물성 아이스크림 특유의 서걱거리는 식감을 CJ제일제당의 기술력으로 최소화했다. 또 쌀전분과 효소처리한 해바라기유를 조합한 원료로 우유 크림과 비슷한 풍미도 구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얼티브 모나카 판매량은 아직 초기라서 정확한 집계는 어렵다"며 "다만 편의점 판매량은 CJ제일제당 제품 중에서도 최상위권일 정도로 반응이 좋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웰푸드는 이미 2021년부터 나뚜루를 통해 국내 최초 비건 인증 아이스크림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비건 인구가 집중된 2030세대 공략을 위해 지난 6월 '나뚜루 비건' 아이스크림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롯데웰푸드 나뚜루는 국내 비건 시장에 대한 연구 끝에 식물성과 동물성의 균형적인 섭취를 추구하는 'K-비건'을 정의하고, 매달 리뉴얼된 '나뚜루 비건'의 제품 라인업을 선보여 비건 디저트 시장의 아이스크림 카테고리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회사가 헬스&웰니스를 지향하고 있어 제로, 0칼로리, 비건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풀무원은 2022년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론칭하고 면, 만두, 떡볶이, 텐더 등 식물성 제품을 출시해 왔다. 이후 올해 4월 식물성 아이스크림과 미니케이크를 출시하며 식물성 디저트 라인업을 보강했다.


아이스크림 제품은 '식물성 지구식단 플랜또'다. 플랜또는 동물성 원료 우유와 달걀은 사용하지 않고(FREE) 식이섬유를 더한(ADD) 고식이섬유 제품이라는 의미의 '2FREE 1ADD'를 콘셉트로 잡았다.


실제로 해외의 경우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비건 아이스크림의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아이스크림 시장규모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건강 관리와 친환경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비건 인구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디저트 제품 외 식물성 음료도 주목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100% 비건 오트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를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핀란드산 고품질 귀리를 원물 상태로 수입, 가공해 오트 껍질의 영양성분까지 그대로 담은 100% 식물성 음료다. 


◆ 비건 시장 관련 업계 반응 다소 갈려…'초기 시장' VS '성장세는 뚜렷'


다만 업계에서는 비건 시장에 대해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초기 시장이라 성장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과 시장이 고속 성장 중인 것은 맞다는 의견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건강하고 맛있게 먹자는 트렌드는 있지만, '헬시 플레저'는 선택적인 분위기"라며 "완벽한 채식주의자는 국내에서 1%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비건을 지향하는 인구는 늘고 있어 기업들이 이것 저것 많은 시도를 하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분명한 수요는 있지만 눈에 띌 정도로 엄청난 수준은 아니라서 앞으로 국내 비건 시장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비건 시장을 한정해서 보기보다는 식물성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비건 시장에 집중했던 기업들이 이제 일반 소비자를 아우르기 위한 다양한 식물성 제품들을 내놓고 있어 시장은 계속 고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건강한 삶에 대한 니즈가 생기고 있어, 비건 제품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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