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0% 유지...‘13연속 동결’

등록 2024.08.22 10:10:30 수정 2024.08.22 10:10:44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부동산 시장 불안·가계대출 급증 ‘부담’

 

【 청년일보 】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13차례 연속 동결했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 불안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0.25%p 인상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금리 동결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는 등 물가 상승률이 둔화돼 금리 인하 여지는 생겼지만,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 현 금리 수준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 대비 0.76% 올랐다.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아파트 거래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중 절반에 달하는 46%는 이전 가래가격 대비 높은 금액으로 거래됐고, 특히 서울의 경우 상승거래 비중이 6월 50.3%에서 51.7% 상승하기도 했다.


가계대출 증가도 이번 기준금리 동결의 주 원인으로 거론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1천896조2천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3조8천억원 증가했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뜻한다.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잔액은 1천780조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3조5천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6조원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17.3조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아울러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움직임도 작용했다. 미국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 입장에서는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할 경우,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을 일으킬 수 있어 금리조정을 후행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은이 10월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금리 결정 요소 가운데 물가 비중은 줄고 반대로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의 비중이 훨씬 커졌다"며 "여러 지표상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이 불안하기 때문에 당장 금리를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과 부동산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을 충분히 지켜보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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