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감 좋은 제품 뜬다"…디저트부터 가정간편식까지 '변신은 무죄'

등록 2024.09.02 08:00:00 수정 2024.09.02 08:49:57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코로나19 이후 음식이 기분전환 수단으로 떠올라…'식감' 식사 경험에 영향 미쳐
식품업계, 디저트부터 가정간편식까지 다채로운 제품에서 '식감' 살린 상품 출시

 

【 청년일보 】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며 소비자들이 새로운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음식과 음료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기분전환의 수단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음식의 텍스처는 단순히 음식의 촉감뿐 아니라 전반적인 식사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최근 식품업계들도 식감을 살린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텍스처와 심리활동 간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식품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 중인데, 이에 따르면 부드럽고 따뜻한 텍스처는 심리적 안정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텍스처는 식품 자체 외관을 통해 식품을 판단하고 음식을 먹고 인식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얀슨-보이드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 심리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통곡물 비스킷과 같이 표면이 거친 제품은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한 반면, 표면이 부드러운 제품은 상대적으로 더 맛있고 바삭할 것으로 판단했다.


◆ 디저트부터 가정간편식까지…식품 신제품 '변신은 무죄'


SPC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29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의 조합과 식감을 살린 '파바 신상빵' 3종을 출시했다.


먼저 '찰토스트 식빵'은 수분함량이 높아 토스트로 먹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찰진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초신선 생크림앙빵'은 팥앙금과 우유 생크림의 퐁실퐁실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소금버터 소보루번'은 소보루빵과 소금빵의 신선한 조합을 통해 새로운 맛으로 제작했다.

 

 

이랜드팜앤푸드는 밀가루 대체용으로 개발한 가루쌀 '바로미 2'를 피자 반죽에 넣어 도우의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쌀가루의 담백한 맛을 구현한 '크런치즈엣지 포테이토 피자'를 선보였다. 피자 토핑에는 감자튀김과 베이컨, 치즈를 얹었고 감자 플레이크를 뿌려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풀무원식품은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두 가지의 식감을 맛볼 수 있는 수타식 중화면 2종을 출시했다.


도삭면은 밀가루 반죽을 칼로 깎아 만드는 중국 동부 산시성의 전통적인 제면법으로 만든 면 요리로 일반적인 면에 비해 길이가 짧고 두께가 균일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균일하지 않은 면발에서 나오는 부드러움과 쫀득함을 즐길 수 있어 독특한 식감을 제공한다.

 
실제로 풀무원은 도삭면을 간편식 제품으로 출시하기 위해 '수타식 특수절삭 공법'을 자체 개발했으며 제조공정 및 면의 디자인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튀김의 바삭한 식감을 더욱 살려주는 '백설 2배 바삭 콩기름'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CJ제일제당의 신기술 '크리스피 공법'이 적용됐다. 이 공법은 튀김의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오도록 해 튀김옷 속 빈 공간인 '기공구조'가 더 많이 형성되도록 한다. 기공구조는 튀김을 씹을 때 잘게 부서지는 느낌을 주며, 더 많을수록 음식이 더 바삭해진다.


CJ제일제당이 튀김물이 부서지는 횟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자체 실험한 결과, 동일한 재료로 요리할 때 기존의 백설 콩기름을 사용한 튀김에서 평균 23회의 바삭거림이 측정된 반면, 이번 신제품을 이용한 튀김은 평균 53회의 바삭거림이 측정됐다.


식품기업들이 이 같은 트렌드에 발 맞추고 있는 것은 업황 특성상 기존의 식품 신제품으로는 시장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식품시장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트렌드를 빨리 파악하고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품사업의 경우 새롭게 선보일 만한 제품들이 한계가 있어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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