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입맛을 잡아라"…식품업계, 고령화에 '케어푸드' 마케팅 활발

등록 2024.09.04 08:00:00 수정 2024.09.04 09:34:48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지난해 주민등록인구 5천132만5천명…평균 연령 전년 대비 0.6세 많은 44.8세 기록
케어푸드, 노인·환자 등 위한 특수 음식…2022년 국내 케어푸드 시장규모 5천67억원
CJ프레시웨이·풀무원·매일유업 등 관련 사업 확대…고령화로 향후 시장 전망 긍정적

 

【 청년일보 】 한국이 본격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가 시니어 세대를 겨냥해 활발한 마케팅과 관련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고령층의 입맛 잡기에 나섰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건강 중시 트렌드로 '케어푸드'가 일반층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행정안전부의 '2024 행정안전통계연보'(2023년 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인구는 5천132만5천명이며 평균연령은 지난해(44.2세)보다 0.6세가 많은 44.8세다. 국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연령은 52세(92만8천584명)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올해 '초고령 사회'에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초고령 사회는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경우다. 앞서 내년에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더 당겨진 것이다.


올 7월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는 1천62만명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 5천126만9천만명의 19.5%를 차지했으며, 올해 연말에는 20%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케어푸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케어푸드는 노인이나 환자 등 특별한 영양공급이 필요한 이들에게 각기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가도록 한 음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케어푸드(특수영양식품+특수의료용도식품) 시장규모는 5천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간 연평균 7.9%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케어푸드 범주가 확대되며 고령친화식, 일반 소비자용 맞춤형 영양식 등을 포함하면 관련 시장은 내년에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점도 케어푸드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아울러 글로벌 케어푸드 시장 역시 환자용 식품(메디푸드)과 고령친화식품이 주도하는 양상으로 향후에도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 CJ프레시웨이·풀무원·매일유업 등 본격 케어푸드 사업 확대


이와 관련 CJ프레시웨이는 이미 지난 2015년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를 론칭하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노인요양시설 이동급식 전문기업 '서진푸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프레시웨이는 '헬씨누리'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진푸드가 운영하는 이동급식 제조시설에 맞춤 식자재를 유통하고, 위생 및 품질관리·제조 컨설팅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CJ프레시웨이는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사단법인 한국노인복지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노인복지시설의 급식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는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산하 노인복지시설 급식소를 대상으로 맞춤 식자재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헬씨누리는 실제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회사의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은 5천95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헬씨누리'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현재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인 '헬씨누리'를 통해 시니어 시설 대상 식자재 유통사업 전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PB 상품을 지속 개발 중"이라며 "CJ프레시웨이는 고객 만족을 위해 케어푸드뿐만 아니라 메뉴 레시피 전수, 위생 관리 매뉴얼 제공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계열 식자재 유통기업 '풀무원푸드머스'도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풀스케어의 연화식 제품 2종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고령친화 우수식품'에 지정되기도 했다.


고령친화 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원활한 식사와 영양 보충을 위해 형태와 성분 등을 조정해 가공한 식품을 의미한다. 정부가 식품 안전성과 품질, 편의성 등의 항목을 평가해 지정하는데, 물성과 점도 특성에 따라 1단계(치아 섭취), 2단계(잇몸 섭취), 3단계(혀로 섭취)로 구분된다. 

 

풀무원은 지난해 말 기준 20개의 시니어 제품을 고령친화 우수식품으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매일유업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은 7월 시니어 시장 공략을 위해 고령자를 위한 맞춤 영양식 브랜드인 '오스트라라이프(AUSTRALIFE)' 런칭과 함께 고령자용 영양조제 식품을 출시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매일유업의 자회사로 지난 2018년부터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셀렉스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최초로 성인 영양식 시장을 개척했으며, 2021년 10월 분사했다.


매일유업은 이보다 한달 앞선 올 6월에는 '맛있는 균형영양식(환자식) 전문 브랜드 메디웰'을 리뉴얼했다. 회사는 '메디웰'을 통해 기존의 환자식뿐만 아니라 일반고객들을 위한 고령친화식 제품 등 케어푸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재 저출산·고령화 시대다 보니까 기존의 주력상품인 흰우유 등 유제품 위주에서 탈피해 다양한 제품 출시를 위한 전략 중의 하나로 케어푸드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도 케어푸드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21년 고령친화산업진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고령친화식품 범위가 건강기능식품에서 식품 전체로 확대돼 향후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다만 지금까지 케어푸드는 고령층이나 환자 등 특별한 영양공급이 필요한 사람들 대상으로 했으나, 최근 건강 중시 트렌드로 인해 고령층에서 일반인으로 소비층이 넓어지며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