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고객 모셔라”...은행권, 특화점포 속속 개설

등록 2024.09.10 08:00:00 수정 2024.09.10 08:00:07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은행권, 고령층 대상 다양한 특화 서비스 제공
은행앱 이용법부터 디지털 금융 교육 등 체험
접근성·편의성 지속 개선...사회적 책임도 이행

 

【 청년일보 】 국내 주요 은행들은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증대 등을 이유로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를 강화하면서 영업점‧ATM(자동화기기)기를 줄여 왔다. 이에 상대적으로 창구거래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의 금융 소외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노인 인구가 해마다 늘어나고 이들 계층의 자산규모가 증가하는 등 고령층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자 노인 편의를 위해 기존의 영업점과 출장소를 특화 지점으로 새롭게 단장하면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시니어 특화점포를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시중은행 최초로 KB골든라이프센터를 통해 은퇴자산 관리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곳에선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설계와 절세를 위한 자산관리 솔루션 등을 안내하는 고객 초청 세미나를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KB국민은행은 대형 밴을 개조한 이동식 점포인 ‘KB 시니어 라운지’를 운영해 서울 중랑구와 구로구 등 5곳의 복지관을 매주 방문한다.

 

신한은행은 신림동 지점을 비롯해 6곳을 ‘고객 중심 영업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시니어 고객이 평소 이용하기 어려워하는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직원이 안내해 준다. 시니어 고객이 대면 창구와 더불어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시니어 금융소비자 교육센터인 ‘신한 학이재’도 신설했다. 이곳에선 금융사기 피해 예방교육과 아울러 디지털 기기를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대전지점에 중장년 세대를 위해 복합 문화·교육 공간인 ‘하나 50+ 컬처뱅크’를 개점했다. 이곳에 함께 입주한 대전중장년지원센터에서는 ▲진로 및 경력개발 과정 ▲일자리 연계 지원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아가 하나은행은 ‘어른들의 금융학교’를 모토로 ▲시니어 디지털 교육 ▲중장년 자산관리 상담 ▲은퇴·노후설계 강연 등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 효심 영업점 등 3개 지점에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개설했다. 안락한 대기 장소에 고령층에 친화적인 ATM을 배치했다. 원금 보장형 상품 위주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어르신들의 모임 장소로 ‘사랑채’도 만들어 놓았다.


NH농협은행은 영업점별로 책임감이 강하고 업무 경험이 풍부한 직원을 지정해 고령·장애인 고객상담을 전담하고 있다. 아울러 어르신 전용 전화상담을 마련해 고령 고객이 좀 더 알기 쉽고 편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시중 은행들이 고령층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고령층이 청년층보다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한 만큼, 실버세대가 고령화 시대에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 등에 따르면 은퇴 세대인 65세 이상의 평균 경상소득은 2022년 기준 4천54만원으로 30대(7천241만원)의 절반 수준(55.2%)에 불과했다. 하지만 평균 순자산액은 65세 이상(4억5천364만원)이 30대(2억7천300만원)보다 무려 66.1% 많았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총 순자산 규모는 지난 2022년 3천744조7천258억원으로 2017년 대비(1천999조9천177억원) 약 87.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청년층인 39세 이하 가구주의 총 순자산(914조6천149억→1천301조6천57억원)은 4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방문이 어려운 금융 사각지대에 계신 시니어 고객들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