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 양극화…미분양 관리지역 이천에선 대형 건설사도 "쉽지 않네"

등록 2024.09.27 08:00:00 수정 2024.09.27 08:00:08
최철호 기자 cch8815@youthdaily.co.kr

경기도 이천 8월부터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대형건설사들도 '고전'…완판여부는 '미궁속'
지역 주택경기전망 엇갈려…투자목적 신중

 

【 청년일보 】 수도권 분양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내 핵심입지에서는 수백대 일의 경쟁률이 나오고 있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은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경기도 이천에선 대형 건설사들도 애를 먹고있는 모습이다. 


27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5일 1차 임의공급을 진행한 이천 송정동 소재 '이천자이 더 레브'는 45가구 모집에 133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해당 단지는 임의공급을 통해 일부 물량 소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지난 5월 말 1·2순위 603가구 모집에 286가구가 신청하는데 그친 바 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 단지는 1·2순위 청약에서 미분양이 발생하자 무순위 청약·선착순 계약 등을 진행했으나,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의공급도 미분양 물량 소진을 위한 다양한 방편중 하나였다는 입장이다. 다만 분양 관계자는 잔여 미분양 물량에 대해선 함구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부진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잔여 물량 소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달 초 이천시 증일동에서 총 1천822가구 중 314가구를 분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이천역' 1·2단지는 특별공급한 2단지 84㎡ S 타입에서 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타입에서 잔여세대가 발생했다.

 

특별공급에서 발생한 잔여세대는 일반분양을 통해 모두 소진됐지만 현지 부동산업계에선 해당 단지의 일부 조합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어 실제 계약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천지역 한 중개업자는 "해당 단지는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분양가간 차이가 있어 조합원 매물을 알아보려는 문의가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며 "매물은 평형대별로 골고루 나와 있다"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제92차 미분양 관리지역 선정·공고'에 따르면 현재 이천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상황이다. 적용기간은 지난 8월10일부터 오는 10월 9일까지로, 향후 이천시내 미분양 상황에 따라 관리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향후 이천 지역 주택시장 전망과 관련해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이천시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천역 인근은 이천역세권 개발사업과 중리택지지구 형성으로 향후 신흥주거지역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두 사업이 완료되면 이천역 인근은 이천역세권 2천345세대, 중리택지지구 4천468세대 총 6천813세대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 지역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이천시 한 관계자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미분양에 대해선 특별한 대책을 따로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향후 인구 유입 등을 예상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불가피하게 현재 발생하고 있는 미분양은 묶여 있던 역세권 개발이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측면이 있어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 지역 부동산의 미래가치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이천 지역 한 공인중개업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데다 미분양이 발생한 일부 단지의 경우에는 중도금 대출이자와 분양가가 높은 편이라 수요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이 지역은 실거주 목적이면 괜찮지만 현재도 집값이 꽤 오른 상태라 솔직히 향후에 집값이 더 오르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한편, 청약시장에서 최근 수도권 주요입지는 최대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이천 및 지방과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 8월 분양한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의 경우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9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마감됐고,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강남구 '청담 르엘'의 경우 85가구 모집에 5만6천717명이 접수, 평균 6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공급된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1순위 경쟁률(527대 1)을 넘어선 것으로 올해 강남권에 공급된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경신한 것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입지에 따른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핵심입지 외 투자목적이라면 임장 등을 통해 단지 주변과 향후 개발계획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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