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나라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이 처음으로 1억원대를 기록했으나, 기혼 가구의 상당수는 여전히 노후 자금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가 15일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은 1억178만원으로, 전년(9천49만원) 대비 1천만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금융소비자의 자산 운용 방식 변화와 함께 투자 상품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보고서는 금융소비자들이 안정형 저축상품에서 투자상품으로 자산을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수시입출금 및 예·적금 비중은 45.4%였으나, 지난해에는 42.7%로 감소했다. 반면, 투자·신탁 비중은 같은 기간 26.1%에서 29.5%로 증가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29~43세)의 투자자산 비중은 2023년 22%에서 지난해 28%로 확대되며,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장지수펀드(ETF), 해외주식 및 외화예금 가입이 증가했으며, 절세를 고려한 안정형 투자상품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 가구 10가구 중 8가구(77.0%)는 노후 준비가 미흡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후 준비가 필요하지만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가구는 11.9%에 달했다.
노후 자금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가구는 10.6%에 불과했다.
기혼 가구의 총자산 평균은 6억7천만 원이며, 은퇴 시점까지 약 9억2천만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노후 자금이 충분하다고 예상한 가구는 12.8%에 그쳤다. 반면, 부족하다고 답한 가구는 51.1%로 절반을 넘었다.
노후 준비가 충분한 가구는 부동산, 투자상품, 개인연금 활용 의향이 높았으나, 준비가 부족한 가구는 국민연금 및 퇴직연금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자 중 40.8%는 결혼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고, 32.7%는 비혼을 추구한다고 응답했다. 결혼을 계획 중이라는 응답자는 26.6%였다.
또, 최근 3년간 결혼한 신혼부부와 결혼 예정자를 조사한 결과, 평균 결혼 비용은 2억1천227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혼부부의 결혼 비용은 평균 2억635만원, 결혼 예정자는 2억2천541만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혼 비용은 해마다 1천만원씩 상승하고 있으며, 신혼부부의 58.8%는 결혼자금 마련에 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지난해 7월 20∼64세 금융소비자 5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