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입구. [사진=KB라이프 유튜브 캡처]](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4293473433_347c2b.png)
【 청년일보 】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이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본격적으로 요양사업에 발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지주계열 및 대형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견실한 자본력을 토대로 요양사업의 확장 및 다른사업과의 연계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의 요양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최근 프리미엄 요양시설 ‘광교 빌리지’의 입소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광교 빌리지의 정원은 총 180명으로, KB골든라이프케어의 수도권 내 요양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예정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7년 주야간 보호시설 ‘강동 케어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2019년 ‘위례 빌리지’에 이어 2021년 ‘서초 빌리지’ 등 도심형 노인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에는 서울 평창동에 노인복지주택 ‘평창 카운티’를 선보이기도 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올해 은평 및 광교, 강동 지역에 노인요양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다.
요양사업은 한국이 기존 전망치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더욱 각광받는 분위기다.
지금껏 요양사업은 이들 보험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지난해부터 다른 보험사들도 적극적으로 요양사업에 뛰어든 모습이다.
특히 요양사업은 금융지주 계열 또는 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보다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초기 자본 규모가 적지 않은 등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아직 비금융지주 계열의 중소형사 보험사들에겐 다소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행 법에 의하면 노인요양시설을 설치하려는 기관은 시설이 세워질 토지 및 건물의 소유권을 확보해야 하며 임차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을 기준으로 요양시설 한 개를 개소하려면 부지 확보와 공사 비용 등 최소 수백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1월 ‘분당데이케어센터’ 개소로 본격적으로 요양사업에 진출했으며, 올해는 경기도 하남시에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하나생명은 그룹에서 진행하는 '하나더넥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KDB생명은 내달 임차 형태로 데이케어센터를 열고 장기 요양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
이외 삼성생명도 시니어비즈팀을 신설해 요양사업 부지 선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보생명은 지난해 요양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헬스케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 NH농협생명 및 DB손해보험도 올해 요양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사업은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보험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이를 타 서비스와 연계해 운용하는 등 다각적인 수익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관기관도 보험사의 요양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을 밝힌 만큼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목표와 과제 중 하나로 보험사의 요양 및 실버주택 사업 규제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 요양사업에 대한 국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요양 사업뿐만 아니라 실버타운과 같은 주거 서비스 공급에 대한 검토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양사업 부문에서 경쟁이 예열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경우는 요양시설에서 제공하는 편의 서비스 차원에서 같은 계열 금융사와 협업을 모색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려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령자 가구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고령자 가구는 2015년 372만가구에서 2023년 566만6천가구로 1.5배 이상 늘었으며, 고령자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같은 기간 32.9%에서 37.8%로 4.9%포인트 올랐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