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 코리아 2025'에 참가한 한 업체 부스에서 피에조 밸브 조절 장치를 이용한 반도체 이송 장비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8/art_17402699949498_f3ce3f.jpg)
【 청년일보 】 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중국에 대부분 추월당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기술이 여러 핵심 분야에서 중국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을 비교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한국 90.9%, 중국 94.1%)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 기술(한국 84.1%, 중국 88.3%) ▲전력반도체(한국 67.5%, 중국 79.8%) ▲차세대 고성능 센싱기술(한국 81.3%, 중국 83.9%)에서 중국에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동일한 수준(74.2%)으로 조사됐다.
특히, 2022년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는 한국이 일부 분야에서 중국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됐지만, 불과 2년 만에 기술 격차가 뒤집혔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위기 가속화'를 경고했다.
기술 수준을 사업화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도 한국은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에서만 중국을 앞섰으며, 나머지 분야에서는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일본과 중국의 성장, 미국의 제재, 동남아 시장의 급성장 등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핵심 인력 유출과 연구개발(R&D) 투자 부족 등이 한국의 기술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력 확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확대 ▲핵심 인재 양성 및 유출 방지 등을 시급한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미래 반도체 기술 환경 변화와 관련해 'AI 반도체 기술'만이 한국에 유리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됐으며, 나머지 요소들은 모두 한국의 기술 수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