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라인업 다양화”…LG엔솔 등 배터리 3사, 차세대 신기술 공개

등록 2025.03.07 08:00:05 수정 2025.03.07 08:01:08
선호균 기자 hokyunsun@youthdaily.co.kr

LG엔솔 ‘소듐이온 배터리’,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SK온 ‘액침냉각 기술’ 선봬

 

【 청년일보 】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차세대 배터리를 일반에 공개하며 미래를 향한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인해 업황이 좋지 않았던 시기임에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투자를 지속해온 배터리 3사는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 참가해 고성능이면서 가격이 싸고 더 안전한 배터리를 공급하겠다는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형 배터리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달 5~7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배터리 산업을 향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전시 2일째인 6일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 직접 배터리 제조사와 이차전지소재 기업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는 등 이차전지업계 경영진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바이폴라 배터리 ▲소듐이온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을 선보였다. 

 

이들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들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특히 소듐이온 배터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배터리는 리튬보다 더 풍부한 소듐을 이용함으로써 원재료 비용을 낮추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열폭주 현상 등 배터리 화재의 우려가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열적 안정성이 높아 과열과 발화 위험이 낮은 것도 특징이다. 

 

또한 이 배터리는 알루미늄을 양극·음극 집전체로 활용한 원가 절감 효과로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이상적인 배터리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는 2027년 하반기 양산 목표인 전고체 배터리를 통해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샘플 생산에 성공한 삼성SDI는 사업화추진팀을 통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고 요청사항 등 피드백을 받아 개발과 양산 과정에 이를 반영하고 고객 수요에 맞춘 맞춤형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파일럿 라인 등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생산 전용 시설을 갖춘 삼성SDI는 가장 빨리 양산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삼성SDI는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비롯해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의 4개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더불어 안전성과 용량이 향상된 삼성배터리박스(SBB) 1.5와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신규 고출력 배터리 등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들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SK온은 이번 전시회에서 3대 폼팩터(파우치형·각형·원통형 배터리)를 모두 전시하고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 선보였다.

 

이를 통해 SK온은 폭넓은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준비가 됐음을 강조했다.

 

SK온은 SK엔무브와 공동으로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도 선보였다. 액침냉각은 절연성 냉각 플루이드를 배터리 팩 내부에 순환시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시스템이다.

 

양사가 개발 중인 액침냉각 배터리 팩은 냉각 플루이드와 셀의 접촉 면적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유로 설계로 냉각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화재가 발생해도 액침냉각 플루이드가 배터리에 공급돼 열 확산을 방지한다. SK온은 배터리 셀 탭에 무선 칩을 부착하고, 해당 칩이 수집한 정보를 모듈의 안테나를 통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전송하는 구조를 고안했다. 

 

특히 무선 BMS가 적용된 액침냉각 모듈 내부에 별도 케이블이 없어 냉각 플루이드가 원활히 흐를 수 있고 여유 공간 확보로 에너지밀도도 개선된다.

 

박기수 SK온 연구개발(R&D) 본부장은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안전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앞으로 액침냉각과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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