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배송 한계 넘는다"…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로봇 연동 상용화 박차

등록 2025.03.14 10:07:48 수정 2025.03.14 10:07:57
최철호 기자 cch8815@youthdaily.co.kr

건설사·로봇 제조사 등 잇단 협업 '러브콜'
시스템 장착으로 기존 엘베에도 적용가능

 

【 청년일보 】 현대엘리베이터가 승강기-로봇 연동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회사는 충주 본사 1층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와 간식 등을 로봇을 통해 배달하는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휴대폰에 설치된 전용 앱을 이용해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층별 사무실 각 개인의 자리에까지 로봇배송이 이뤄진다.

 

그간 수평이동에 머물던 로봇배송의 한계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되면서 수직이동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이번에 오픈한 로봇배송은 주문은 최대 2건, 20잔의 음료를 동시에 운반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이 기술은 로봇과 엘리베이터간의 상호 통신으로 이동하려는 층의 버튼이 연동되는 방식"이라며 "기존 엘리베이터에도 시스템 장착으로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주간의 시험운행을 거쳐 이날 정식 개시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우선 카페에 방문해 줄을 서 기다리던 시간을 없앴다. 편하게 자리에서 혹은 회의실에서 음료를 배송받는 것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한발 앞선 승강기-로봇 연동 기술력을 앞세워 서비스 상용화를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다수의 병원과 호텔, 은행 등에서 40여대의 배송로봇이 현대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서비스 중이다.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현대엘리베이터와 다수의 건설사, 로봇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업무협약 체결 등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일부 분양현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와 기술제휴 협약을 통해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서 각 가정에까지 다양한 물품을 로봇배송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수평 이동에 머물던 로봇배송의 한계가 수직이동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승강기와의 연동이 필수"라며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로봇간 연동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른 만큼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22년 3월 로봇, 스마트기기 등 플랫폼과 엘리베이터를 연동할 수 있는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픈 API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돼 연동을 위한 추가 장비가 필요 없다. 또 이틀이면 별도 기계 없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픈 API를 적극 활용, 이미 60여개의 로봇 제조사와의 플랫폼 계정 등록도 완료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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