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미국 테라파워와 차세대 SMR 협력 '맞손'

등록 2025.03.19 15:32:40 수정 2025.03.19 18:19:08
선호균 기자 hokyunsun@youthdaily.co.kr

미국 전력시장 수요 맞춰 소형모듈원전 사업 협력 파트너 부상

 

【 청년일보 】 HD현대가 탈탄소 흐름에 맞춰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점찍은 원자력 기술과 관련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에 3천만달러(435억원)를 투자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월부터 테라파워와 함께 차세대 SMR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HD현대중공업이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345메가와트(㎿) 규모로 설치되는 4세대 소듐(나트륨)냉각고속로(SFR)인 ‘나트륨(Natrium)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되면서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상업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소듐냉각고속로, 용융염원자로 등 테라파워가 보유한 기술은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대형 원전에 비해 누출과 폭발 등 사고 위험에 낮아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HD현대에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를 지닌 조선업 특성상 선박 추진 동력으로 원자력을 적용하려는 시도를 줄곧 이어왔지만, 사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상 원자력 발전과 원자력 추진 선박에 관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원자력 추진선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의 배기기관이나 연료탱크 등의 기자재가 필요없어, 기존 기관실 기자재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 적재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 스테인리스강과 경수를 사용한 이중탱크 방식의 해양 방사선 차폐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초임계 이산화탄소 기반 추진 시스템을 적용하면 기존 증기 기반의 추진 시스템 보다 열효율을 약 5% 가량 개선할 수 있다.

 

HD현대는 육상용 SMR 원자로 제작 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주기기 공급과 관련해 최적화된 제조 방안을 연구·도출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의 초기 실증 프로젝트를 넘어 본격적인 상업화에 필요한 제조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확립을 위해 무탄소 전력원인 원자력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안정성과 수용성 등 대형 원전의 한계가 부각됨에 따라 세계 원전 시장은 SMR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의 SMR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SMR 시장은 2022년 57억달러(8조2천729억원)에서 연평균 2.3% 성장해 2030년에는 68억달러(9조8천695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파워의 나트륨 프로젝트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원자력 건설과 운영 허가 취득 후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FR은 고속 중성자를 핵분열시켜 발생한 열을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소듐)으로 냉각해 전기를 생산한다.

 

SFR은 SMR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 완성도가 높아 기존 원자로보다 핵폐기물 용량이 20분의 1 수준으로 적어 차세대 SMR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의 해양사업부에서 용기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며 “테라파워에 소수 지분 투자 후 용기 제작에 참여하며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SMR은 국내 원전과는 별개의 프로젝트로 아직 상용화 이전으로 개발 중인 상황이어서 미래 가치를 보고 참여하고 있다”며 “연구하는 분야는 SMR 추진선에 가까우며, HD현대는 테라파워와 직접적인 기술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지분 투자를 통한 용기 제작에 협력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라파워 자체가 글로벌하게 나트륨 원자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그러한 측면에서는 추가 협력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아직 첫번째 원자로도 가동이 안된 상태에서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협력하는 것인 만큼 실제로 사업화가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초 한국은 미국 에너지부가 지정한 민감국가에 지정되면서, 다음달 15일 발효 이후 SMR 개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관련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가 국무부에 특정 국가의 민감국가 지정을 요청했을 때 관련 사실이 인정되면 민감국가 명단에 오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모듈원자로(SMR)과 관련된 활동도 미국 정부 및 출연연구소와 관련이 없는 산업적 영역의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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