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 왼쪽)과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9134304369_62c772.jpg)
【 청년일보 】 국내 전자업계 양대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주 나란히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양사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1개월간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7천691억원이다. 이는 전년 1분기의 6조6천60억원 대비 27.8% 적고, 전 분기의 6조4천927억원보다도 26.6%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0조4천439억원, 3분기 9조1천834억원, 4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줄어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DS부문의 경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전방 IT 수요 침체가 길어진 데다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도 겹쳐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비 HBM 판매 수량이 75% 이상 감소해 D램 혼합평균 판매단가 하락폭이 클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는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2조 중반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일단락됨에 따라 2분기부터 메모리 신규 구매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메모리 상승 사이클 진입에 따른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1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천52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 떨어진 규모이지만 최근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는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우선 KB증권은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4천억원으로 내다봤다. 또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1조3천267억원, 1조3천억원으로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증권가가 LG전자의 실적을 상향 조정하는 이유는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물류비 안정화와 가전(H&A) 사업의 성장 지속 영향이 크다. 실제 해임 운임비 등이 급등하면서 LG전자가 지난해 지출한 물류비는 3조1천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 물류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H&A는 가전 구독 사업과 데이터센터용 칠러를 포함한 냉난방공조(HVAC)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류비 안정화 효과가 더해질 전망"이라면서 "전장(VS)은 전방 수요의 불확실성에도 안정적인 수주 잔고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