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 실현을 내세운 가운데, 삼성, SK 등 재계가 인재 양성, 데이터센터 구축 등 정부 비전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30일 정치권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AI 글로벌 3대 강국' 도약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취임 이후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내 'AI미래기획수석실'을 신설했고 초대 수석비서관으로 하정우(48)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임명했다. 

 

1977년생인 하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대학원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딥러닝 전문가다. 

 

지난 2015년 네이버랩스에 입사해 AI 연구에 본격 뛰어든 이후, 2017년부터 3년간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를 맡았다. 2020년 10월부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을 맡아 AI 중장기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다. 하 수석은 자신의 실무 경험 바탕으로 새 정부의 굵직한 AI 정책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이 대통령은 LG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 개발을 주도·설계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새 정부의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일각에선 기업인 출신의 전문가를 AI수석과 과기부 수장으로 낙점한 것을 두고, 'AI 3대 강국'이라는 국정 철학이 인사로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의 실무형 인재를 앞세워 내각을 구성한 것은 AI를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새 정부의 'AI 3대 강국'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원군'으로 나선다. 삼성에 따르면 국가 차원의 AI 인재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SSAFY 커리큘럼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2018년 출범된 SSAFY는 국내 소프트웨어(SW)·AI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실전형 인재를 육성하는 삼성의 대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이다.

 

올해 1월 시작한 13기부터 8개 AI 교육과정을 신규 도입하고, 다양한 실습 과정에서 교육생들이 AI 모델을 직접 활용하도록 인프라를 지원하는 등 'SSAFY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반영해 프로그램명에도 AI를 추가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에서 '삼성청년SW·AI아카데미'로 개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SAFY는 AI 교육을 강화하면서 1년 총 교육 시간을 기존 1천600시간에서 1천725시간으로 확대했으며, 이 중 1천25시간을 AI 교육과 AI 활용 실습으로 배정해 교육생들이 AI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SK그룹은 최근 세계1위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울산광역시와 함께 울산에 국내 최초 초대형 AI데이터센터(AIDC) 건립을 공식화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울산 AIDC는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7만 8천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산 AIDC구축에는 ICT(SKT, SK브로드밴드, SK AX), 에너지(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반도체(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모든 역량이 총결집될 예정이다.

 

SK는 그룹의 AI 역량과 빅테크와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거점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AI인프라 강화로 AI 3대 강국 실현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