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율 관세 앞두고 국내 업계 '비상'…재계, 나토 정상회담 '주시'

등록 2025.06.21 08:00:03 수정 2025.06.21 10:56:53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삼성·LG, 철강 파생제품 최대 50% 관세 직면…생산·수출 모두 타격 우려
미국 내 생산분도 면제 어려워…현지 소비 위축·부품단가 압박 '이중고'
트럼프 조기 귀국으로 G7 회담은 불발…“나토 회담서 관세 논의 기대”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가 임박하면서 국내 재계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응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2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연방 관보를 통해 50% 철강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철강 파생제품 명단에 이들 제품을 추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3월 12일부터 철강 25% 관세 부과 조치에 이어 철강으로 제조한 파생 제품에도 철강 함량 가치를 기준으로 25%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파생상품에 대한 이번 관세 부과는 오는 2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철강은 대형 가전 원가의 약 30∼40%를 차지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사 모두 미국에 공장이 있지만 생산 품목은 국한돼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 건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관세는 미국산 철강을 써야 예외인데, 현지 생산 가전에서 미국산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주요 제품은 한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출하기 때문에 관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계 관계자는 "양사가 가전 제품 가격을 인상할 시 현지 수요 위축으로 자칫 실적에 타격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만약 가격을 인상 안하고 관세로 인한 비용을 기업이 떠안는다고 했을 땐 부품사 입장에선 단가 인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를 조정하지 않고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초 재계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발판 삼아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추진해 관세 협상에서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며 회담은 무산됐고 산업계 내에선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는 24~25일(이하 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만나 이같은 논의가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가전 관세뿐만 아니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7월8일)이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상호관세 유예) 기간 연장 등 심도깊은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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