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990원, 1990원 채소. [사진=BGF리테일]](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3867419385_13873f.jpg)
【 청년일보 】 청년층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점증하는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소포장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잇따라 1인 가구 맞춤형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대학가 인근의 점포를 중심으로 소포장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에게 편의점이 친숙한 판매채널로 자리한 만큼, 앞으로도 이들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1인 가구는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24년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대한민국 인구의 35.5%인 782만9천가구에 육박했다.
이중 29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18.6%, 30대 이하는 17.3%로 청년층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증가 추이에 따라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체는 1인 가구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먼저 CU는 1인 가구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채소 상품을 소포장 해 선보이고 있다.
CU는 작년 10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채소인 '990원', '1990원' 채소 시리즈를 내놓았다.
해당 상품들은 상품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990원, 1천990원의 소포장 채소로, 양파를 비롯해 대파, 마늘, 당근 등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오르는 상품들로 구성됐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해당 상품들은 1~2인 가구가 요리하기 좋은 한 끼 중량으로 개별 포장됐다는 점에서 청년층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CU가 해당 상품들의 상권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1인 가구가 밀집한 독신자 주택 30.8%, 대학가 26.7%로 일반 주택가(23.2%)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판매량 데이터를 봐도 해당 상품들이 처음 출시된 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3월 매출 신장률은 185.7% 급등했다.
이렇듯 CU가 소포장 채소를 선보일 수 있는 비결은 채소류 전문 유통채널인 '만인산 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직접 거래해 신선도는 높이고 유통마진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해당 협력사는 자동 포장기, 다관절 로봇 등의 친환경 및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기반의 설비를 활용해 원물을 일일이 소분하는 과정을 크게 줄여 생산성을 올리고 원가는 낮출 수 있었다.
CU는 향후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 등으로 1~2인 가구의 집밥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소포장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고물가 시대에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신선한 식재료를 저가에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S25 리얼프라이스 상품. [사진=GS리테일]](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3866763272_3a0628.jpg)
GS25는 가격소구형 자체 브랜드(PB)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중심으로 1인 가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GS25는 일상적 소비가 필수적인 장 보기·생필품 중심으로 PB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수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전통 브랜드(NB) 상품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상품들은 기존 GS더프레시에서 운영되던 PB 상품으로, 최근 고물가 상황을 감안해 GS25는 지난해 1월부터 이를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계란·고기·두부·콩나물·우유 등 신선식품, 장보기 필수품 중심의 편의점 전용 라인업을 구성해 시중의 전통 브랜드(NB) 상품 대비 알뜰한 가격대로 내놓는 방식이다.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대표적으로 '리얼신선계란15입', '1974우유' 등은 각각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인기 상품 반열에 등극했다. '천냥콩나물', '천냥숙주나물'도 1인 가구의 높은 소비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이들 제품은 '장 보기 필수상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주택가 GS25 매장의 리얼프라이스 평균 매출이 이외 상권의 GS25 매장 대비 3.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제품군은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300.5%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가 이와 같은 신선 카테고리에서 핵심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신선도 유지 ▲소용량 패키지 ▲합리적인 가격 등이다.
GS25는 1인 가구 대상 소포장 제품에도 물류, 진열, 판매 전 과정에 콜드체인을 적용하며 신선도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1~2인 가구가 주 소비층인만큼 소용량 구성에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이 부담 없는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GS25는 다양한 신선 상품을 소용량 단위로 운영할 예정이며, 특히 주택가 중심의 GS25 매장을 통해 신선한 식품을 만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또, 신선식품 유통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통합 소싱 등의 시너지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와 함께 근거리 장보기 패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GS25는 올해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100여종 이상 확대할 예정이며, 올해 목표 매출액 1천억원 규모를 넘어서는 전략 브랜드로 성장시켜 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 품질보장 신선식품. [사진=세븐일레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3866381521_d5d1c6.jpg)
세븐일레븐도 1~2인 가구를 위한 신선식품 카테고리 구색 강화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마트·슈퍼와 협력을 통해 각종 야채와 과일, 정육 등 17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품질 개선 프로젝트 '신선을 새롭게'를 통해 검증된 다양한 상품을 편의점 고객 특성에 맞는 소포장 위주로 선보이며 기존 신선식품 대비 단가를 약 5~10% 낮췄다.
1차로 출시한 신선을 새롭게 상품들은 '한끼밥상양파400g', '커팅무1/2통', '감자500g', '다다기오이2입', '깐양파300g', '깐당근150g', '깐마늘60g' 등 집밥 메뉴에 자주 사용되는 야채 9종이다.
소비자의 반응도 호의적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25%에 달했다.
세븐일레븐은 여기에 이달 30일 '카라카라오렌지', '부사사과4~6입', '미국산레몬2입' 등과 먹기좋게 손질해 간편하게 즐기기 좋은 '한입삼겹살500g', '대패삼겹살500g' 등 정육 상품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회사 측은 삼겹살은 구이, 찌개,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간편해 높은 수요를 전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와 함께 1인 가구의 영양가 있고 간편한 한 끼를 위해 16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먹방 크리에이터 '히밥'과 손잡고 젊은 1인 가구층을 겨냥한 간편 컵밥 시리즈 '꾹밥'도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세븐일레븐은 즉석컵밥 중에서도 미역 국밥류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반영해 '세븐셀렉트 럭히밥든든한미역꾹밥'을 출시했다.
럭히밥든든한미역꾹밥은 소고기와 쫄깃한 미역을 풍성하게 사용했으며, 조리 후 급속냉동한 7.5센티미터의 동결건조 블록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2분 만에 바로 취식이 가능해 편리하다.
'세븐셀렉트 럭히밥사골곰탕꾹밥'도 동결건조 블록을 우사골로 낸 진한 육수에 결대로 찢은 소고기와 대파 등으로 구성해 든든한 곰탕 한 끼를 즐겨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의 1인 가구 맞춤형 컵밥 제품에 힘입어 즉석 컵밥 상품군의 매출은(올해 1월 1일~4월 22일 기준)은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1~2인 가구의 비중이 늘어나고 식사 간소화, 시성비(시간의 가성비) 등의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소포장 상품을 편의점에서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1~2인 가구가 이용하기 좋은 간편식이나 소용량 채소, 과일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