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 서비스 이미지. [사진=GS리테일]](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084027499_65fe94.jpg?iqs=0.48074925337798224)
【 청년일보 】 홈쇼핑 업계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GS샵과 CJ온스타일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주도권 다툼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업체 간의 선의의 경쟁이 업계의 미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지속되고 있는 내수 부진에 더해 소비자들의 미디어 사용 패턴 변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홈쇼핑 7개사(GS리테일·CJ ENM·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앤에스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의 평균 거래액은 지난 2023년 대비 4.4% 감소한 19조3천42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5천724억원, 3천888억원으로 같은 시기 대비 0.3%, 18.9% 증가했지만, 이는 홈쇼핑 업체들의 자체적인 운영 효율화로 인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주요 홈쇼핑 업체의 전체 거래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2022년 21조7천776억원이었던 전체 거래액은 작년 위와 같은 수치(19조3천423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송출수수료 역시 홈쇼핑 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같은 곳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무려 73.3%에 육박한다.
이에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GS샵과 CJ온스타일은 홈쇼핑 산업이 직면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두 업체는 공통적으로 송출수수료 부담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GS샵, 45~54세 소비자 '집중 공략'…"AI 결합 쇼핑 경험 제공"
먼저 GS샵은 고객 중심의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단독 상품 확대 ▲통합채널사업부 중심의 전 채널·마케팅 통합 운영 ▲셀럽 중심 브랜드 콘텐츠 강화 ▲인공지능(AI) 기반 큐레이션 확대 등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GS샵은 45~54세 소비자층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니즈에 맞춘 상품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고도화하고 있다.
일례로 패션 브랜드 '코어 어센틱', 프리미엄 뷰티기기 '에이글로벌 제우스', 음식물 처리기 '미닉스' 등이 대표적이다.
GS샵은 이러한 브랜드와 상품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소유진쇼', '신상뷰티찬스' 등 셀럽 중심 브랜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숏픽'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숏폼 커머스를 선도하며, 디지털 개인화 역량에도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모바일 앱 등 전 채널을 통합 운영하는 IMC 전략도 브랜드 협력사와 소비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GS샵은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GS샵 단독 브랜드인 '코어 어센틱'의 올해 1~4월 누적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300억원에 달했다. 코어 어센틱은 45~54세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높은 미니멀 감성의 캐주얼 브랜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숫자로, 현재 GS샵 패션부문 주문액·고객 수 1위를 달성 중이다. 기존 홈쇼핑에 없던 크롭 기장의 배럴핏 팬츠 등 새로운 핏을 제안해 방송마다 수천 건씩 주문이 몰리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업체 측은 강조한다.
GS샵 소유진쇼에서 지난 4월 초 방송한 음식물 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 프로'는 60분 만에 6천500대 전량 매진되며 주문액 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에 해당한다.
특히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40%가 2030세대, 신규 고객 비중도 30%를 넘으며 고객층을 확장하는 성과도 올렸다.
프리미엄 뷰티기기 '에이글로벌 제우스3'는 지난 4월 말 GS샵 단독 론칭 이후 6월 말까지 누적 약 40억원의 주문 실적을 기록중이다.
첫 판매 방송에서는 준비된 수량 300대가 방송 시작 45분 만에 매진됐으며, 후속 방송에서도 목표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GS샵은 올해 하반기에도 소비자 중심 커머스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
단독 신규 상품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Younger & Wiser(45~54세 소비자)' 소비자의 충성도 제고를 위한 브랜드 프로그램 확대와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 정비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 업무 전반에 생성형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고도화하고, 고객에게는 AI 기반 상품·브랜드 큐레이션을 통해 더욱 정교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신상품의 빠른 시장 안착과 전 채널 연계 판매 역량도 함께 끌어올린다는 게 업체 측의 포부다.
GS샵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는 가치관이 다변화되며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져 연령이나 거주지 등과 같은 고전적인 세그멘테이션(segmentation) 방식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며 "GS샵은 이 같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자 유통업계 그 어느 곳보다 가장 고객을 자주, 많이 만나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GS샵은 고객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최고의 브랜드를 큐레이션하고, 그 가치를 흥미롭게 전달함으로써 고객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 팝업 IP ‘밉지 않은 사장 언니’ 이미지. [사진=CJ ENM]](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7/art_17515084777299_80f0ef.jpg?iqs=0.9387335650026629)
◆ CJ온스타일, '자체 IP 유니버스 확장' '박차'…"'발견형 쇼핑' 구현"
CJ온스타일은 올해 모바일 라방과 전통적인 판매채널인 TV를 오가는 영상 콘텐츠 'IP 유니버스'를 구축해 새로운 커머스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CJ온스타일은 모바일과 TV 영상 콘텐츠 IP를 50개까지 늘리고 숏폼과 미드폼 등 콘텐츠 포맷을 다양화해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외부 동영상 플랫폼으로 IP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TV 간판 프로그램이 모바일 앱 또는 외부 채널로 스핀오프(spin-off)하거나, 모바일 인기 프로그램이 팬덤을 확보하고 TV로 역진출하는 식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CJ온스타일은 다양한 자체 IP 방송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일례로 올해 4월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쇼 '유인나의 겟잇뷰티'에서 정가 100만원에 달하는 뷰티기기 '톰 더글로우' 1천세트가 방송 시작 약 10분만에 전량 매진된 바 있다. 이날 라이브 방송을 시청한 이용자만 약 92만명에 달한다.
또 지난달 22일 최초 론칭한 감탄브라는 '조윤주가 사는 세상' 방송에서 총 1만3천세트 주문으로 방송 40여분만에 전체 매진됐다.
CJ온스타일이 최근 판매한 반얀그룹 카시아 속초도 역대 최다 객실수 판매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4일부터 16일에 판매한 카시아 속초 주문금액은 73억원을 넘었으며, 판매 객실 수는 2만4천개에 육박해 CJ온스타일이 판매한 숙박권 상품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2박 특별 패키지가 2만2천여개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CJ온스타일은 경쟁사 대비 ▲셀러 ▲콘텐츠 ▲상품 경쟁력 등에 있어 차별화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한다.
대부분의 업체는 방송 횟수를 늘리는데 치중하고 있지만, CJ온스타일은 트렌디한 고관여 상품, 콘텐츠 중심의 취향 큐레이션 라이브 방송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검색 중심의 목적형 쇼핑이 아닌 콘텐츠를 보다가 우연히 상품을 발견해 쇼핑으로 이어지는 '발견형 쇼핑'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한다.
CJ온스타일은 올해 하반기 주력 상품군인 패션, 리빙, 뷰티 카테고리 등의 상품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각 카테고리별 IP를 집중 육성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세일즈 역량도 제고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복안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와 커머스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발견형 쇼핑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 영상 콘텐츠 IP를 지속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영상 쇼핑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진 브랜드를 빠르게 소싱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