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편의점업계가 고물가 속 이색 상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수요 선점에 나선다.

 

편의점 업체들은 앞으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에 집중한 각종 협업과 상품 출시를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편의점 업체는 경기 침체와 내수부진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내수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유통업종 중 하나가 바로 편의점업계"라며 "현재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자 각 업체들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들을 보면 현재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체감할 수 있다.

 

GS25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4.6% 감소한 1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CU의 경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한 2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와 같은 난국 속에서 GS25·CU·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다채로운 개성의 상품을 내놓으며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GS25는 고물가 시대에 맞춰 4천원대의 '혜자로운 도시락' 시리즈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풍성한 구성을 지닌 신메뉴 ‘혜자로운 알찬정식’ 1탄 계란주먹밥·함박파스타 도시락을 내놨다.

 

혜자로운 알찬정식(계란주먹밥·파스타)는 간장계란주먹밥, 통소시김밥(2개), 치즈함박스테이크, 토마토 스파게티, 생선가스, 반숙란(반개), 비엔나소시지(반개), 매쉬드 포테이토 등의 밥과 반찬으로 구성됐다.

 

편의점 도시락의 주요 구매 요인인 ‘합리적인 가격’과 ‘반찬의 다양한 구성’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콘셉트의 도시락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GS25는 이달 27일 '혜자로운 알찬정식' 2탄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내달 초에는 '혜자롭게 돌아온 시리즈'로 과거 인기 도시락을 새롭게 리뉴얼한 '혜자롭게 돌아온 완전크닭' 도시락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GS25가 혜자로운 도시락 시리즈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근 고물가로 인한 편의점 도시락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 의 도시락 예약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2024년 22%, 올 1분기 39% 증가했다. 예약 주문은 고객이 원하는 도시락이나 간편식을 미리 주문하고 가까운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서비스다. 특히 이중 '혜자로운 도시락'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 4천300만개를 돌파했다.

 

또한 GS25는 이달 모바일게임 '블루아카이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협업 상품 '블루아카이브 특제라멘'도 내놨다.

 

GS25가 출시한 블루아카이브 특제라멘은 일본식 돈코츠 라멘에 마늘 풍미를 더해 진한 국물 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게임 속 캐릭터 '마스터시바' 얼굴을 형상화한 어묵 토핑까지 추가됐지만 가격은 2천원에 불과하다.

 

GS25는 캐릭터 지적재산권(IP)과 식품을 접목한 전략적 협업을 통해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 취향을 정조준, 편의점 주요 매출 품목 중 하나인 라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GS25에 따르면, 출시 첫날부터 화제를 모은 '블루아카이브 특제라멘'은 하루 만에 용기면 매출 상위 3위에 오르며 육개장, 불닭볶음면 등 인기 컵라면 수준의 매출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1차 공급 물량 20만개 중 40% 이상이 출시 3일 만에 판매되기도 했다.

 

 

CU는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치킨 아이스크림’을 14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CU는 국내에서도 해당 상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발 빠르게 치킨 아이스크림을 기획했다.

 

CU가 선보이는 치킨 아이스크림은 겉모습은 치킨이지만 실제 속은 아이스크림인 이색 상품으로, 닭다리 모양과 갓 튀겨낸 튀김옷까지 치킨을 그대로 구현한 사실적인 외형이 특징이다.

 

겉면은 실제 치킨의 튀김옷처럼 보일 수 있도록 옥수수 크런치로 감싸 바삭한 식감을 살렸고 안에는 부드러운 밀크 아이스크림을 화이트 초콜릿으로 코팅해 닭다리 모양을 유지했다.

 

특히 CU의 치킨 아이스크림 가격은 2천800원으로 미국의 치킨 아이스크림 가격 대비 70% 이상 저렴하다는 게 특징이다. CU 측은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짐에도 마진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한다.

 

또 CU는 최근 고물가 시대에 거거익선(巨巨益善)을 추구하는 음료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대용량 에너지 음료 '파이어엑스'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기존 제품 용량 대비 약 1.5배 커진 대용량 에너지 음료 파이어엑스 2종이다.

구체적으로 '파이어엑스 망고패션, 플럼레몬(2천700원)'은 500ml의 대용량 음료로 각각 달콤한 망고에 상큼한 패션후르츠 향이 더해진 맛과 새콤한 자두와 시트러스한 레몬향이 어우러진 맛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카페인 150mg, 타우린 1천mg, 비타민 B군이 들어있으며 제로 슈거로 칼로리 부담을 줄였다. 100ml당 가격은 기존 에너지 음료 대비 최대 40% 저렴하다.

 

CU는 대용량 탄산음료를 추가로 출시해 관련 상품군을 계속해서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파이어엑스에 이어 선보이는 '제로 청포도, 딸기, 오렌지(500ml, 2천700원)'는 진짜 과즙을 넣은 제로 슈거 탄산음료로 5월 동안 1+1으로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탄산감을 높여 청량한 생맥주의 맛을 끌어올린 '생스트롱비어'를 14일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에 출시한 '생드래프트비어'의 후속작이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였던 생드래프트비어는 효모를 사멸시키지 않은 상태로 제품을 생산해 그대로 캔에 담은 '리얼(Real) 생맥주'다. 소비기한이 시판 중인 캔맥주의 8% 밖에 되지 않아 탱크에서 직접 뽑아 마시는 신선한 생맥주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햇볕에 강한 특수홉을 사용하고 자외선 차단 UV 코팅을 적용한 패키지로 새롭게 단장해 생맥주의 신선한 풍미는 그대로 지키면서도 소비기한을 3배 가량 늘려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이번에 출시한 생스트롱비어는 일반 캔맥주 대비 20% 가량 탄산을 높이고 효모를 사멸시키지 않은 콜드체인 생맥주다. 강력한 탄산감으로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라거 타입 상품이다.

 

캔의 경우 알루미늄 소재로 제조해 빛을 차단, 생맥주의 신선함을 살렸으며 차가운 맥주 캔 비주얼을 구현했다. 세븐일레븐은 생스트롱비어 출시를 기념해 3캔을 1만2천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상시 진행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 후 고물가 상황 속 큰 호평을 얻은 '천원맥주'도 16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한정된 물량을 천원의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프라가 프레시'를 올해의 경우 예년보다 1개월 앞당겨 지난 3월에 선보였으며, 2주만에 40만캔을 모두 완판한 바 있다.

세븐일레븐은 기온 상승 및 나들이 시즌을 맞아 맥주 이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행사도 진행한다. 22일부터 31일까지 크러시, 클라우드, 카스 등 인기 맥주 번들 상품 17종을 대상으로 최대 30% 가량 할인해 올해 최저가로 판매하는 '비어해피'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스타 강사와의 이색 협업 상품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수학 정승제 강사, 영어 조정식 강사와 손잡고 '공부 의욕 충전' 티처스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상품만 20종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며, 5월 한 달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정승제, 조정식 강사의 본업 취지에 맞는 차별화된 학습 문구용품을 선보였다. 정승제와 조정식 각자 캐릭터를 살린 단독 상품 각 3종과 공통 2종, 그리고 강사별 문구세트 2종 등 총 10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사별 단독 상품은 스프링노트, 리갈패드, 떡메모지, 파일홀더 등 기본적인 학습용품으로 구성됐으며, 실제 방송에서 강사들이 던진 공부 자극 멘트들이 담겨있어 1020세대의 수요 심리를 자극한다는 게 특징이다.

 

공통 상품은 플래그포스트잇과 스티커 3종 세트로 인기를 끌었던 방송 화면을 이미지화했다. 강사별 문구세트는 단독상품과 공통상품 5종에 강사 프로필 원형부채가 전용박스에 담겨 제공되며, 세븐일레븐 모바일앱 전용 상품으로 다음주 출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은 공부에 지친 수험생들의 에너지를 충전해줄 협업 먹거리 상품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선보인다.

 

먼저 푸드류는 '티처스삼겹살김치볶음삼각김밥', '티처스맵닭치킨치즈버거', 그리고 '티처스햄치즈에그팡팡토스트' 등이 있다.

 

우유 제품으로 출시된 '세븐셀렉트 티처스초코우유300ml'는 1등급 원유를 사용했고 초콜릿의 진한 풍미와 달콤함을 최대한 살린 상품이다. 모든 상품에는 두 스타 강사의 캐릭터와 간편 어록이 상품 패키지에 녹아있다.

 

이달 중하순에도 티처스 협업 상품 약 10여종이 뒤이어 출시된다.

 

세븐일레븐은 하절기 대표 간식인 아이스크림 2종(티처스초코쭈쭈바, 티처스에너지포도아이스컵)과 레몬에이드 타입 에너지 음료 '세븐셀렉트 티처스에너네이드500ml', 그리고 '티처스당충전딥초코와플', '티처스빠다장조림삼각김밥' 등도 선보인다.

 

또한, '세븐셀렉트 티처스초코라떼300ml', '세븐셀렉트 티처스누네띠네딥초코', '티처스 간편덮밥(2종)' 등이 다음주 출시되면서 전체적인 티처스 협업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콘셉트의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 제품의 시장 상황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것을 방증한다"라면서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