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대신 간편식으로"…편의점업계, 가성비 식품 판매 '주력'

등록 2025.09.12 08:00:02 수정 2025.09.12 08:00:09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불황형 소비 지속 인한 가성비 소비 트렌드 확산…'간편 한끼족' 인기
"가격에 품질까지"…주요 편의점 4社, 불황 속 선점 위한 경쟁 '치열'

 

【 청년일보 】 편의점업계가 가격을 대폭 낮춘 간편식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불황형 소비 확산으로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관련 상품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업계의 주요 판매 상품인 간편식 등 즉석식품 상품군의 가격대를 대폭 낮추기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최근 주력 상품군인 간편식 분야의 가격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며 "간편식을 '간식' 개념이 아닌 식사 대용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한끼 식사를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이라고 밝혔다.

 

실제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잇따라 가성비를 높인 간편식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 CU "'초저가 편의점 커피' 선도…페어링 상품까지 한 번에"

 

먼저 CU는 가을 시즌 RTD(Ready To Drink) 커피 매출 성수기를 앞두고 PBICK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마끼아또 3종을 업계 최저가 수준인 1천9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PBICK 컵커피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가성비라고 업체 측은 강조한다. 기존에 판매 중인 전통브랜드(NB) 컵커피가 200ml대 용량에 2천원 중후반의 가격대인 반면, 해당 상품은 320ml의 양에 가격은 1천900원으로 30% 이상 저렴하다.

 

맛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마끼아또 3종으로 구성했다. 100% 브라질 원두 추출액을 사용해 균형 잡힌 부드러운 맛과 깊은 풍미를 자랑하며 카페라떼와 카라멜마끼아또는 일반 컵커피 대비 원유 함량을 높여 고소하면서도 진한 우유 맛을 느낄 수 있다.

 

CU 측은 올해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커피 원두 가격이 48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커피플레이션(커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점차 가중되고 있어,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대폭 낮춘 초저가 커피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CU가 작년 컵커피에 대한 월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9월과 10월에 각각 10.7%, 10.3%를 기록해 연중 최고 성수기로 나타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CU는 저렴하고 수준 높은 품질의 즉석 커피인 'get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성비 페어링 메뉴도 내놨다.

 

get 커피는 핫(L) 1천500원, get 커피 아이스(XL) 1천800원 등의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CU가 출시한 상품은 ▲한입 디저트 5종 ▲샌드쿠키 3종 ▲베이글 샌드위치 2종 등이다.

 

구체적으로 CU는 한입 디저트 5종(각 1천300원)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황치즈 버터 파이, 통팥 도라야끼, 플레인 슈가와플, 땅콩카라멜 붓세, 우유 앙빵이다. 각각 황치즈, 통팥 앙금, 땅콩카라멜 크림, 우유 앙금 등이 들어간 한입 디저트로 취향에 맞게 커피와 조합이 가능하다.

 

베이크하우스 405 샌드쿠키(각 1천200원)도 출시한다. 샌드쿠키는 쿠키 사이에 잼을 바른 부드러운 식감의 쿠키로 모카 샌드쿠키, 코코아 샌드쿠키, 땅콩 샌드쿠키 3종이다.

 

또한 햄에그 베이글은 짭쪼롬한 햄, 고소한 에그후라이, 달달한 어니언크림 등 조합된 다채로운 맛이 특징이며 햄치즈 크림 베이글은 햄, 치즈, 베이컨 할라피뇨 크림치즈의 구성으로 매콤하고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소비자는 한입 디저트 5종과 샌드쿠키 3종, get 커피 핫(L) 또는 아이스(XL) 등을 3천원 내외에 즐길 수 있다. 또한, 오는 10월부터 새로운 페어링 상품을 get 커피와 함께 구매 시 1천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베이글 샌드위치는 get 커피와 동반 구매 시 1천500원 할인이 적용된다.

 

유선웅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고환율, 커피플레이션 등 전방위적 고물가 압박에도 CU는 커피와 다양한 페어링 메뉴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CU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가성비 카페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GS25, 명품 원두커피 머신 추출 상품 '1천원'…가성비 동절기 간식 '준비 완료'

 

GS25도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새로운 커피 머신으로 '프랑케'사의 'A400 FLEX' 모델(이하 프랑케 머신)을 도입해 1천원대 커피를 판매한다.

 

프랑케는 손꼽히는 스위스산 명품 커피 머신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 GS25가 도입하는 A400 FLEX는 3세대 커피 머신이며, 1대당 가격은 무려 1천300만원에 달한다.

 

명품 원두커피 머신 도입 후에도 카페25의 초가성비 판매 전략은 지속된다. GS25는 물가 안정 등을 위해 올해 3월부터 핫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천300원에서 1천원으로 낮춰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GS25는 ▲군고구마 ▲즉석어묵 ▲알감자버터구이 등 초가성비 동절기 간식을 선보인다. GS25는 고물가에 길거리 겨울간식 가격이 상승하자 가성비 라인업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한다.

 

먼저 이달부터 700원에 '한입 군고구마(80g)'를 판매한다. 기획단계부터 물가 안정을 고려하면서 개발된 만큼 가격 경쟁력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 한입 군고구마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확산과 함께 군고구마가 사계절 간식으로 자리 잡은 소비 흐름을 반영해 기획됐다. 건강 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군고구마를 식사 대용이나 체중 관리용으로 찾는 고객층이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해,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소용량 형태로 선보이고 연중 상시 판매에 돌입했다.

 

군고구마 맛과 품질 제고를 위해 숙성 기간과 산지 다변화도 추진했다. 햇고구마 사전 비축 시점을 지난해 대비 수십 일 앞당기고 숙성 기간을 늘려 단맛을 강화했으며, 해남·나주·여주 등으로 산지를 분산해 공급 안정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즉석어묵 판매도 본격화된다. 즉석 어묵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10~12월 성수기를 겨냥해 '1천원' 가성비 라인업을 확대하고, 대대적인 행사도 진행한다.

 

즉석어묵 카테고리 1위 상품인 '고래사 오리지널 접사각(1천원)'은 10월부터 1+1 행사를 적용해 2개 1천원, 개당 500원에 판매된다. 10월에는 신제품 '봉어묵(1천원)'도 출시, 역시 상시 1+1 혜택이 적용돼 개당 5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고래사 더블접사각, 모듬어묵 등 프리미엄 라인업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휴게소 인기 간식인 즉석 알감자버터구이도 동절기 간식으로 출시된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가격은 2천800원으로 시중 대비 최소 20% 이상 저렴하다고 업체 측은 강조한다.

 

이정수 GS리테일 카운터FF 상품기획자(MD)는 "고물가 속에서도 고객들이 따뜻하고 든든한 겨울 간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초가성비 상품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소비 트렌드와 물가 상황을 반영해 합리적인 상품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규혁 GS25 카페25 상품기획자(MD)는 "업계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선도적 투자를 단행하며 2015년 론칭한 ‘카페25’는 연평균 1억잔 이상 팔리는 편의점업계의 대표 인기상품으로 성장했다"며 "명품 커피 머신 신규 도입, 초가성비 판매 전략 등을 통해 편의점 원두커피 시장을 지속 견인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세븐일레븐 "한도초과 간편식 인기 급증"…이마트24 "900삼각김밥·1900김밥, 가격·맛 동시에"

 

세븐일레븐은 철저히 고객 입장과 니즈를 반영해 맛, 양, 메뉴 구성, 가격경쟁력 등에서 차별화된 구성을 강조한 '한도초과' 간편식을 전면에 내세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오프라인 좌담회 등을 진행했고, 전국 가맹 경영주의 의견도 동시에 청취했다. 그 결과 육류의 보편성, 반찬 구성의 다양성, 그리고 시각적 신뢰도가 공통된 소비 가치로 선정된 가운데 40대는 '풍족한 포만감', 2030세대는 '가성비 실속형'을 주요 구매 포인트로 꼽았다.

 

세븐일레븐은 이러한 고객 의사를 반영해 풍족한 포만감을 최우선에 두고 밥과 반찬의 양을 비슷한 가격대의 일반 도시락 대비 20% 이상 증량한 '한도초과 기사식당바싹불고기 도시락'를 선보였다.

 

한도초과 기사식당바싹불고기 도시락은 기사식당 메뉴에 착안해 누구나 호불호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반찬으로 구성했다. 백미밥과 더불어 목전지를 활용한 바싹불고기와 김치제육볶음을 메인반찬으로 하고, 여기에 두부튀김, 계란구이, 어묵볶음, 호박볶음을 서브 반찬으로 구성해 든든한 한끼 정식을 구현했다.

 

롯데중앙연구소와 협력해 밥과 반찬의 품질 향상에 무엇보다 신경을 썼으며, 도시락 용기도 일반 도시락 대비 25% 사이즈를 키웠으며, 여기에 시각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상품 라벨의 크기를 최소화해 모든 반찬이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은 지름 5cm 가량으로 풍성한 재료와 중량을 늘린 ‘한도초과 숯불향가득불고기김밥’도 선보였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불고기 김밥을 편의점 간편식화한 것으로 김밥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메인인 숯불 불고기를 포함해 6가지의 재료를 가득 담아 풍부한 식감을 살렸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15일까지 1만1천900원에 '한도초과 옛날통닭'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임이선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기사식당의 친근한 이미지와 대중적인 메뉴를 활용해 런치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 없이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을 개발했다"며 "실속 있는 간편식 라인업 강화 및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24도 저렴한 가격대의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1900원 김밥'은 일반 김밥 상품 대비 평균 45%가량 저렴한 수준이지만, 햄, 맛살, 단무지, 어묵, 우엉, 당근, 시금치, 계란 등 총 8가지 재료를 푸짐하게 사용해 맛은 물론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출시 후, 부동의 김밥 1위였던 '참치마요김밥'을 제치고 김밥상품군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10년 전 삼각김밥 가격을 콘셉트으로 한 '900삼각김밥'은 햄, 베이컨, 참치 등 다양한 원재료로 만들어졌다.

 

'3600원 비빔밥'은 한돈불고기를 메인으로 로메인, 당근채, 콩나물무침, 무나물, 시금치, 양파 등 7가지 고명이 푸짐하게 올라간 상품이지만, 가격은 동업계 비빔밥 상품대비 20%가량 낮춰 선보인 상품이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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