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표지석.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2/art_17487447193126_66e25e.jpg)
【 청년일보 】 시장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등 규제 반영으로 인해 1분기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했다.
1일 주요 보험사들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대부분 보험사의 1분기 지급여력(K-ICS) 비율이 작년 말 보다 하락한 가운데 MG손보(-18.22%)와 롯데손보, 푸본현대생명, 동양생명 등이 당국 권고치인 150%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롯데손보는 작년 말 154.59%에서 119.93%로 34.66%포인트(p), 동양생명은 같은 기간 155.5%에서 127.2%로 28.3%p 하락했다.
푸본현대생명도 이 기간 157%에서 146%로 11%p 낮아졌다.
금융당국은 올해 K-ICS 감독 기준을 현행 150%에서 130%로 인하하기로 했는데, 특히 롯데손보와 동양생명의 K-ICS 비율은 인하한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행사 번복으로 논란을 빚은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동양생명은 지난 5월 발행한 후순위채(5억달러) 효과로 2분기에는 K-ICS 비율이 개선돼 15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보험사도 K-ICS 비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작년 말 163.7%에서 1분기 154.1%로 내려 150%를 턱걸이했고, 작년말 157%를 기록했던 현대해상은 1분기 159.4%로 15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 220.76%에서 186.82%로 33.94%p 하락했고, KB라이프는 263.14%에서 234.09%로 29.05%p, 신한라이프는 205.74%에서 189.28%로 16.46%p, NH농협손보는 201.59%에서 165.72%로 35.87%p 하락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1분기 비율이 145.84%로 150%를 밑돈다.
K-ICS 비율 하락은 1분기 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에 따른 보험 부채 증가, 순자산 감소 탓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할인율 현실화 등 제도 강화의 영향으로 업계 전반의 자본 관리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K-ICS 비율의 금리 민감도가 높은 회사들은 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이 가세하며 큰 폭의 K-ICS 비율 하락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사들은 1분기 4조7천억원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최근에도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등에 나서면서 K-ICS 비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하고 조달 자금 전액을 K-ICS 비율 제고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도 올해 8월 3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을 위한 후순위채 모집에서 1조2천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달과 9월에 각각 150억원,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푸본현대생명은 이달 130%를 넘겨 콜옵션을 행사하더라도 하반기에는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K-ICS 권고 기준 130% 적용 시점을 당초 예정했던 하반기에서 이달로 앞당기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미 방침을 밝혔고, 업계에서도 빠른 시행을 원하는 상황"이라며 "시행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기준금리가 연 2.50%로 인하되고,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은 만큼 관련 규제가 추가로 유예되거나 완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23년 발표된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이 작년부터 2027년까지 적용되는데, 논의 당시와 현재는 금리 등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추가 적용은 유예하고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금리가 안정화했을 때 다시 적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