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주거비 부담을 이기지 못한 시민들이 경기도 등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 간 집값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서울을 떠나 경기도에 내 집을 마련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국가통계포털(KOSIS)의 국내이동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타 시·도로 거주지를 옮긴 전출 인구는 총 116만1천887명에 달했다.
특히 이들 중 약 20%는 경기도로 이동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로의 유입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탈서울' 행렬의 주된 원인으로는 서울의 기록적인 집값 상승세가 지목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8.71%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값 격차 또한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천590만원으로 집계된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5천30만원에 머물렀다. 두 지역 간 가격 차이는 7억2천560만원에 달해, 이 또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극심한 가격 차이는 실수요자들의 매수 행태 변화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장벽이 낮은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하는 서울 거주자가 늘어났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거래 총 13만6천943건 중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사례는 1만8천2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 전체 거래량의 13.3%를 차지하는 수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 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여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경기도의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주거 비용을 줄이기 위한 서울 인구의 유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