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고강도 대출 규제 속에서도 서울 강남권역(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8억원을 돌파했다. 대출 한도가 축소되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하면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양천·강서·영등포·동작·관악·구로·금천구)의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값은 평균 18억26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7억8천561만원) 대비 0.96% 상승한 수치로, 해당 권역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18억원 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한숲 전용 84.87㎡는 지난달 27일 18억1천만원(4층)에 거래됐다. 이는 2023년 5월 기록한 종전 최고가(15억2천만원)보다 약 3억원이나 뛴 금액이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용 84.755㎡ 역시 지난달 26일 20억원(8층)에 손바뀜되며 '20억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10월 19억원대 거래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앞자릿수를 바꿨다.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연구원은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대형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중소형 면적을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6·27대책과 10·15대책 등 초강력 대출 규제로 구매력은 낮아졌지만, 상급지를 여전히 선호하는 '똘똘한 한 채' 수요의 가성비 추구 현상이 지속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데 이어, 10·15 대책을 통해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문턱을 더욱 높였다.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규제 여파로 강북 지역에서도 대출 한도 6억원을 꽉 채워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 구간에서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강북 14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가는 11억419만원을 기록하며 전월(10억9천510만원) 대비 0.83% 상승, 처음으로 11억원을 돌파했다.
노원구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98㎡는 지난달 20일 11억9천5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고, 은평구 수색동 DMC파인시티자이 전용 74.78㎡도 지난달 14일 12억9천300만원에 팔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