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달 전국 아파트 국민평형(전용면적 84㎡)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7억원 선을 넘어섰다. 서울에서는 19억원을 돌파하며 고분양가 기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연간 공급 물량은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분양시장의 수급 불균형 우려를 키우고 있다.
8일 부동산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2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는 7억1천308만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연초만 해도 6억원대에 머물던 전국 국평 분양가가 불과 1년 만에 앞자리를 갈아치우며 7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상승세가 매섭다. 11월 17억7천724만원이었던 서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12월 들어 19억원을 넘어섰다. 한 달 사이 7.18%나 급등한 수치다.
실제로 12월 강남구에서 분양한 '역삼센트럴자이'의 경우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8억원을 웃돌며 해당 면적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방 광역시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대전과 울산의 전용 84㎡ 분양가는 전월 대비 각각 8.15%, 7.33%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울산에서는 '힐스테이트 선암호수공원 1·2단지'가 최고 9억3천950만원,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가 최고 8억1천500만원에 공급되는 등 고분양가 단지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평형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소형 평형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월 대비 12월 기준 전용 59㎡ 분양가 상승률은 10.65%를 기록해, 전용 84㎡ 상승률(10.03%)을 소폭 앞질렀다.
분양가 총액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소형 평형으로 수요가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지난달 서울 전용 59㎡ 평균 분양가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인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4억원을 돌파했다.
치솟는 가격과 달리 공급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하반기 들어 월 1만 가구 수준을 유지하던 공급량은 12월 8천553가구에 그치며 전월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공급 절벽'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작년 전국 민간 분양 물량은 총 11만9천39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22만8천555가구, 2022년 19만2천338가구, 2024년 15만6천5가구 등과 비교해 최근 5년 내 가장 적은 물량이다.
2023년(12만9천342가구) 급감 이후 일시적 반등세를 보였으나 다시 11만 가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에 따른 건설사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수급 불안을 야기했다고 진단했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연거푸 나오면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대신 ‘눈치보기’에 들어갔고, 결국 5년 내 최저 공급이라는 수급 불균형을 초래했다”라며 “공급이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운 구조여서 올해도 분양가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