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펼쳐지는 야외오페라 '마술피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5991791162_2c969a.jpg)
【 청년일보 】 지난 한 해 서울시민이 지출한 1인당 문화비는 평균 21만4천원으로 2년 전인 16만8천원보다 4만6천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문화예술 관람 횟수도 평균 7.2회로 2년 전 4.6회 보다 1.5배 늘었다. 문화예술관람 경험률도 76.1%로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8년 75.6%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민 1만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2014년부터 2년 주기로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지난 2018년 75.6%, 2020년 63.1%, 2022년 69.1%, 지난해 76.1%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년간 오프라인으로 평균 21만4천원의 문화비를 지출했으며, 연간 7.2회 문화관람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 조사 당시 연간 문화비 지출은 16만8천원, 관람횟수는 4.6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문화향유가 확대된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6만5천원으로 지출액이 가장 많았고, 70대가 8만8천원으로 가장 낮았다.
처음으로 공연예술·전시관람(56.2%)이 영화 관람(48.4%)을 뛰어넘었던 지난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공연예술·전시 관람 65.2%, 영화 관람 47.9%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확대로 영화관 관람은 줄어든 반면 오프라인 기반 공연·전시의 경우 대체 불가한 특성과 팬데믹 이후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 증대, 콘텐츠 다양화 등 순수 예술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매체를 이용해 문화예술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한 경험은 81.5%로 지난 2022년 대비 8.0%포인트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65.3%) 소비율이 가장 높았고 음원(44%), 웹툰·웹소설(25.7%) 순이었다.
서울시민의 45.7%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전시·공연·행사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관람료 지불 의향은 35.9%로 이보다 낮았다.
50세 이상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과 참여, 디지털 콘텐츠 소비도 분석했다. 그 결과 55세~64세 인구가 문화예술활동이 가장 많았다. 장애인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일반시민보다 현저히 낮았다.
노후 문화예술 활동 목적은 '건강 유지(70.1%)'가 가장 높았고 다음이 은퇴 후 자기 계발(53.8%), 사람들과 교류(48.4%) 순이었다. 특히 50대(20.6%)보다는 70대(28.4%)가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서 문화예술활동을 하고싶다는 답변이 많았다.
장애인의 문화예술 관람률은 일반시민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문화예술관람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일반시민이 23.9%인 반면, 장애인은 64.5%에 달했다. 또한 월 1회 이상 관람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일반시민은 13.3%였던 반면, 장애인은 0.7%에 그쳤다.
배리어 프리(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문화예술시설 조성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접근성(45.3%)이 꼽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외로움·사회고립 고위험군에 대한 심층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하고, 문화예술이 정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 분석도 실시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개발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척도'를 조사문항에 반영한 결과 응답자인 서울시민 10명 중 4명(39%)이 '외로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고, 10명 중 1명(11.4%)이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 고위험군은 젊은 층이 많았고, 사회적 고립은 중장년층이 많았다.
문화예술 관람률은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과 '외로움 고위험군' 모두 낮은 편이었다.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 41.2%가 문화예술 관람경험이 없었고 '외로움 고위험군'도 24.5%에 달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인구 고령화 등에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향후 서울시의 약자동행 정책과 발맞춰 문화약자를 위한 세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