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티웨이항공 탑승카운터.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11066407_fa4a56.jpg)
【 청년일보 】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항공사업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13년 만의 재도전 끝에 경영권을 확보한 대명소노그룹은 이달 말 이사회 개편과 경영진 교체 등을 단행하고, 장거리 노선 확대와 구조 개선을 통해 항공·레저 시너지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 공정위 승인으로 경영권 확보…서 회장, 13년 만에 인수 성사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티웨이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며, 경영권 확보를 본격화했다.
이번 인수는 고(故) 서홍성 창업주의 장남인 서준혁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서 회장은 지난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재직할 당시에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시도했으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대명소노그룹은 올해 1월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재추진하며 지분 확보에 나섰고, 2월 티웨이홀딩스 보유 지분 46.26%를 2천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티웨이항공 지분 54.79%(1억1천801만5천555주)를 확보하며 단숨에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공정위 승인 이후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체질 개선과 레저·항공 시너지 극대화를 예고했다.
항공 안전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호텔·리조트와 항공산업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그룹의 외연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4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등 총 9인의 신규 이사 후보가 선임될 예정이다. 이사회 개편을 통해 티웨이항공의 경영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실행 기반 마련에 본격 돌입한다.
또한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항공운송사업 면허 변경 승인 등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사진=대명소노그룹]](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110656513_8f108d.jpg)
◆ 실무형 인재 전면 배치…‘레저+항공’ 신성장 드라이브
신규 사내이사 후보에는 이상윤·안우진·서동빈 등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에서 활동 중이며, 10년 이상의 업계 경력을 보유한 실무형 인사다.
이상윤 후보는 서던캘리포니아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서 정비·정책기획 등을 두루 거쳤으며, 현재 소노인터 항공사업TF를 총괄하고 있다.
안우진 후보는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RM팀, 방콕지점 팀장 등을 거쳐 현재 소노인터에서 세일즈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서동빈 후보는 대한항공, 진에어, 아마데우스코리아를 거치며 항공 예약 시스템 전문가로 활동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는 서 회장을 포함해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 대표, 이병천 호텔앤리조트부문 대표가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그룹 핵심 계열사 출신으로, 호텔·항공 연계 전략의 실행력을 높일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편 10년간 티웨이항공을 이끌어온 정홍근 대표이사는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표이사는 신임 사내이사 후보 중 한 명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개편을 그룹의 지배 체제 전환과 연계한 결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이 직접 이사로 참여하면서 항공사업에 대한 오너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사업을 추진하는 소노인터 측에서 직접 이사진에 대거 포진한 만큼, 향후 티웨이항공이 그룹 내 전략기지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경영과 현장을 아우르는 인적 구성을 바탕으로, 티웨이항공의 구조 개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7110659141_3d5888.jpg)
◆ 실적 부진과 재무 불안…돌파구는 장거리 노선
한편, 티웨이항공의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도전과제로 남아 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4천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55억원, 당기순손실 4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유럽 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객 운임 하락과 감가상각비·임차료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고환율에 따른 공항 관련비용 상승, 인건비 부담 확대도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의 매출액은 1조5천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123억원, 당기순손실 65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재무 건전성도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2023년 717.01%에서 지난해 1천798.9%로 급등했고, 올해 1분기에는 4천352.96%까지 치솟았다.
티웨이항공의 실적 개선을 위해 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지난달부터 인천~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노선을 주 4회(월·수·금·일) 신규 운항하고 있고, 다음달 12일부터는 주 4회(화·목·토·일) 인천~밴쿠버 노선도 취항한다.
최근 여객 수송 실적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5월 인천공항 전체 여객 수송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한 594만3천명을 기록했으며, 이 중 티웨이항공의 수송 실적은 약 1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항공업계 특성상 리스비용과 유류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흐름에 민감한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환율 차이가 크지 않아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며 “이는 수요와 비용 양 측면에서 항공사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명소노그룹은 향후 레저와 항공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티웨이항공의 경영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레저와 항공의 강점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