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사 실적시즌 임박…'반도체·자동차' 업종 긴장감 고조

등록 2025.07.22 08:00:03 수정 2025.07.22 08:00:37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SK하이닉스, 24일 확정실적 발표…영업익 사상 최대 실적 전망

 

【 청년일보 】 반도체와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업종 상장사들이 이번주부터 올해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그 중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인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HBM3E 납품에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계는 미국발(發) 관세 충격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오전 확정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9천230억원으로 약 9조원에 육박한다. 만약 이같은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8조828억원)에 이어 2개 분기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게 된다.

 

이러한 호실적 배경에는 'AI 큰손' 격인 엔비디아에 기인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최대 고객사로 엔비디아를 두고 있으며 현재 HBM3E 12단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약 80~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엔비디아의 GPU 관련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SK하이닉스의 HBM 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HBM3E 12단의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최근에 엔비디아의 GPU 관련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어, HBM 관련 수요도 기존에 전망했던 것처럼 양호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0조4천억원,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9조800억원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D램은 HBM 매출비중 확대와 견조한 수급 밸런스를 기반으로 전사 이익을 견인할 전망"이라면서 "HBM3E 12단 출하는 예정대로 원활하게 진행됐고, HBM3E 매출액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HBM3E 12단'의 엔비디아 공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에선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핵심 과제로 품질 검증(퀄 테스트) 통과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익성 개선 등을 꼽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파운드리 부문의 경우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하며 DS 부문의 '아픈손가락'으로 전락했다"면서 "수율을 안정화해 고객사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오는 24일, 25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6조5천177억원, 영업이익 3조5천33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17.4% 줄어든 수준이다.

 

기아 역시 올 2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 같은 기간 기아의 매출 컨센서스는 5.5% 늘어난 29조961억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3조42억원으로 17.5%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양사의 2분기 동반 부진은 미국의 관세 영향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예고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완성차, 5월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LG전자 마찬가지로 미국발 관세 정책 여파로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 7일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7천400억원, 영업이익 6천391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46.6%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심화가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