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5865488398_adac99.jpg)
【 청년일보 】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호텔)가 서울 강북 우이동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을 인수하며 프리미엄 리조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동시에 푸드테크, 단체급식, 반도체 장비 등 사업 외연을 확장하면서 김동선 부사장의 공격적인 행보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 '파라스파라 서울' 인수…프리미엄 리조트 브랜드 '안토' 전환
20일 관련 업계등에 따르면, 한화호텔은 지난 13일 삼정기업 계열사 정상북한산리조트로부터 파라스파라 서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에는 유상증자 금액 295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이 투입됐으며, 기존 파라스파라의 부채 약 3천900억원을 승계하는 조건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 브랜드 '안토(ANTO)'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5865502858_0ecbb2.jpg)
북한산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한 '파라스파라 서울'은 334개 객실을 보유한 고급 리조트로,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위탁 운영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는 리조트를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안토(安土·ANTO)'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안토'는 '편안할 안(安)'과 '흙 토(土)'를 합쳐 '그 땅에서의 편안한 삶'을 뜻한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사업 확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파라스파라의 시장 추정 가치는 약 6천억원으로, 부채를 고려하더라도 약 2천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매입한 셈이라는 평가다.
한화호텔 관계자는 "기존 부채를 승계하는 방식이긴 하나 당장 투입되는 비용이 미미하고 부채를 포함하더라도 시장 가치 대비 2천억원 가량 저렴하게 인수한 셈이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관광지를 거점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지역 맞춤형 관광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호텔 관계자는 "이번 파라스파라 인수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관광지(인천, 통영, 제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며 "각 지역의 고유한 자연 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선式 광폭 행보…외식·급식·반도체 아우르며 성장 축 다변화
김동선 부사장은 외식과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로봇 피자 기업 '스텔라피자'를 인수한 데 이어, 4월에는 파스타 전문점 '파스타X'를 오픈했다.
올해 5월에는 로봇 우동 브랜드 '유동'의 푸드테크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약 한 달간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아워홈 본사. [사진=아워홈]](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5873469218_709cd9.jpg)
여기에 급식업체 아워홈(지분 58.62%)을 계열사로 편입하며 단체급식 시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김 부사장이 한화호텔 미래비전총괄로서 인수를 본격 추진한 이후,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약 7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김 부사장의 행보는 반도체 장비 시장으로까지 이어진다. 한화그룹의 반도체 장비 계열사 한화세미텍(구 한화정밀기계)은 김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한 이후 AI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핵심 장비인 열압착(TC)본더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특히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집중하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805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한화호텔이 고급 리조트 인수와 단체급식 진출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그룹 차원의 식음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고있다. 또한, 외식·급식·반도체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플라자호텔을 럭셔리 호텔로 리포지셔닝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을 들여 리뉴얼한 전례가 있다"며 "이번에 인수한 파라스파라 역시 입지가 뛰어나고 이미 럭셔리급 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화가 다시 한 번 프리미엄 호텔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워홈 인수 또한 한화가 그동안 축적해온 F&B(식음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변화하는 푸드서비스 트렌드에 발맞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동선 부사장의 이러한 행보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공격적인 시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